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호남대전'을 앞두고 연이어 터진 '부동산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충청대전에 이어 대구·경북, 강원 등을 휩쓸며 과반 행진을 이어가던 이 지사가 승부처인 호남대전에서 대세론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 외에도 최측근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재명 캠프의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던 이 전 원장은 전날인 23일 문화일보가 아파트 2채 등 50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한 자신을 겨냥해 투기의혹을 제기하자 곧바로 캠프 본부장직을 사임했다. 이 전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고 사과했으나 "이 지사의 대장동 공적이 오히려 의혹으로 둔갑돼 공격받는 상황 속에서, 정략적 모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라도 캠프 내 정책본부장 직함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부동산 매입 등은) 경기연구원장이 되기 전의 일"이라며 "투기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경기도가 지난 3월 공고한 '경기도 공직자재산등록사항'을 보면 이 전 원장이 신고한 총 58억9533만원의 재산 중 토지(8억4923만원)와 건물(42억1006만원) 등 부동산 자산이 50억5926만원이다.
이 전 원장의 투기 의혹이 이 지사에게 큰 타격을 주는 이유는 이 전 원장이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 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를 설계한 정책통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지사는 대장동 특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23일 공동으로 이 지사를 겨냥한 특별검사 도입법안과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과반 의석인 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는 불가능하지만 이를 빌미로 한 야당의 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수사'를 받겠다고 한 이 지사가 '특검'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호남대전에서 이 지사의 대장동 특혜 논란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각에서는 대장동 이슈를 정치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여서 오히려 '이재명 수호대'가 생기는 등 결집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 지사에게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경선에서도 이낙연 전 대표와 대장동 이슈를 두고 계속 줄다리기를 하게 된다면 (호남 외에) 수도권 경선에도 여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특검이라는 공격이 최선의 전략인 셈"이라며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을 깨끗하게 털어낸다면 반등의 기회가 되겠지만, 당장 호남대전에는 나쁜 쪽으로 영향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