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의 실현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의를 개최한 사실을 알리면서 "참석자들은 남북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을 맞아 비핵화 진전과 평화체제 논의의 출발점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연이어 제안한 종전선언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토의했다"며 "관련된 당사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협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정치권에서는 종전선언의 주체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임기 말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일종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됐으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순항·탄도미사일 도발을 하는 북한과 탑-다운 방식의 비핵화 논의에 부정적인 미국 등이 참여할 가능성이 낮아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제안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