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진주의료원 폐쇄 비판에 “편향된 시각으로 질문하는 것은 내가 받아들이기 어렵다…소수의 국민인 극좌파들이 생각하는 것” 면접관 향해 날선 비판 “질문이 배배 꼬여…나는 수없이 토론을 해봤기 때문에 잘 말려들지 않는다” 유승민 전 의원도 면접관 공성성 지적 “진중권, 윤석열 공개 지지한 사람인데,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는지 모르겠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가 공개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이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등이 있는 '국민 면접'에서도 돌직구를 날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자신에게 난처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진 전 교수와 김준일 대표 면전에서 "어떻게 당에서 면접관들을 저렇게…저 두 분은 아주 골수 좌파들인데…"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총 12명 가운데 박찬주, 유승민, 장기표, 장성민, 최재형, 홍준표 (가나다 순) 등 6명이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면접관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 김준일 시사매체 '뉴스톱' 대표 앞에 앉았다. 면접은 후보별로 22분씩, 모두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정책 공약과 과거 이력을 검증하기 위한 수위 높은 질문에 일부 후보는 진땀을 빼거나 반발을 하기도 했다.
이날 홍 의원에게는 비례대표 폐지, 국회의원 정수축소 공약에 대한 질문이 먼저 나왔다.
진 전 교수가 "비례대표를 없애면 헌재에서 위헌 판정받는 것 아니냐"고 묻자, 홍 의원은 "헌법을 바꾸는 판인데 무슨 헌재가 문제인가"라고 말해 면접관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홍 의원은 "지난 탄핵 때 헌재 하는 것을 보니깐 헌재도 폐지하는 것도 검토해야겠더라"며 "차라리 헌재를 폐지하고 대법원으로 통일하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을 폐지하는 것은 어떠냐. 국민투표를 하면 절대 다수가 찬성할 것 같다"고 언급했고, 홍 의원은 웃으며 "글쎄요"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거울 보고 분칠하는 후보는 안 된다',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등 과거 성희롱성 발언에 대한 김 대표의 질문에 "그게 막말이라면 수용하겠는데 성적 희롱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경남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전적을 묻는 질문에는 "의료원 기능을 상실해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전국 공공병원을 폐쇄해 코로나19 대응을 할 수 없다는 얘기가 있다'는 면접관의 발언에는 "억지 논리"라며 "억지 부리는 사람은 선거에서 죽었다 깨도 저를 안 찍는다"고 했다.
이어 "편향된 시각으로 질문하는 것은 내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많은 국민이 아닌 소수의 국민, 극좌파들이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은 골수 좌파인데 (질문이) 배배 꼬였다"며 "나는 수없이 토론을 해봤기 때문에 잘 말려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당은 1억을 받아놓고 후보들을 그냥 잘라낼 수 없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이런 행사를 만든 것"이라며 "후보 일정도 많은데 이런 자리 토론자리 아니면 안 불렀으면 좋겠다. 이런 쇼잉하는 행사를 가능하면 하지 말고 미국처럼 사람을 쭉 세워 놓고 객석에서 무작위로 질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명 홍준표 캠프 대변인은 "진주의료원, 성희롱 했다고 프레임 씌우는 분들을 왜 섭외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말려드는 후보도 아니고, 결국 화기애애 하게 마무리는 됐다"며 "면접관 2명이 좌파 중에서도 좀 정책 좌파가 아닌 음모론적 식으로 이야기를 하신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유승민 후보가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회의원에게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진 전 교수는 "기대가 컸는데 제 뒤통수를 때렸다"며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내세우면서 여성 단체나 2030세대 여성들 견해를 물었나"고 물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2030 여성과 대화해봤다"며 "4년 전 대선후보 토론할 때 진 교수님이 패널이었는데 당시에 '여가부 폐지하고 양성평등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그때 아무 말씀을 안 하시더니 요즘에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다"고 되받았다.
이어 "아무 일도 제대로 못 하는 여가부를 폐지하고 대통령 직속 양성평등위를 만들어 진짜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안티 페미니즘 바람을 타려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유 의원은 "4년 전 젠더 갈등이 없을 때도 이것을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유 후보는 배신자 이미지가 있고, 보수 진영 지지가 안 오른다"고 묻자, 유 의원은 "솔직히 억울하다. 영남·보수권의 생각도 바뀔 거라 믿는다"며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당 후보가 되면 무난히 지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면접관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인데,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