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 <도요타 유튜브 캡처>
도요타가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 <도요타 유튜브 캡처>
전세계 완성차·배터리 기업들이 '조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에 앞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공장설립에 나서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및 중국 업체들도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영국 배터리 제조사 브리티시볼트가 연내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고 최근 외신이 보도했다. 영국 노섬벌랜드주 블라이스에 설립되는 브리티시볼트의 배터리 공장은 오는 2023년에 생산을 시작한다. 10GWh씩 3단계에 걸쳐 2027년까지 총 3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영국에 터를 잡는 것은 브리티시볼트뿐만이 아니다. 일본 닛산자동차도 중국계 배터리 기업인 엔비전 AESC와 영국 선덜랜드에 10억 파운드(약 1조6000억원)를 들여 연산 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AESC는 2030년까지 총 18억파운드(약 2조8000억원)를 투입해 공장 생산능력을 연산 25GWh까지 늘릴 예정이다.

일본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개발·생산에 1조5000억원(약 1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액인 1조5000억엔 중 1조엔(약 10조6000억원)은 배터리 생산라인 건설에 쓰인다. 도요타가 밝힌 2030년 배터리 생산능력 목표치는 연산 200GWh에 달한다.

도요타가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도 눈길을 끌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고체로 만든 배터리다. 현재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전해질이 액체로 돼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을 뿐 아니라 폭발·화재 위험성도 낮아 차세대 배터리로 지목된다.

현재 전고체 배터리 개발 경쟁에서 도요타가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고체 배터리를 2020년대 중반에 생산한다는 도요타의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요타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능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판'을 뒤집겠다는 구상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6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1 및 xEV 트렌드 코리아 2021'에 참가한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을 살펴보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6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1 및 xEV 트렌드 코리아 2021'에 참가한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을 살펴보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국내 기업 중 상대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늦게 진출한 SK이노베이션도 증설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 네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중국 현지 법인에 10억6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를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 연 50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배터리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외에 미국에서도 완성차 업체 포드와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논의 중이다.

이같은 후발주자들의 거센 증설공세에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국 CATL과 우리나라 LG에너지솔루션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격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 CATL은 연내 독일 에르푸르트에 해외 첫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내 배터리 생산공장을 가동, 다임러·BMW 등에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CATL은 연산 200GWh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에는 연간 660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CATL은 지난달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지난달 최대 582억위안(약 10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중국내 배터리 공장 증설에 투입하며, 일부는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 120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올해 155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3년에는 연산 26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만간 인도네시아에 현대자동차와의 배터리 합작법인 착공에 나선다. 동남아시아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설립되는 배터리 공장은 연산 10GWh 규모로, 투자규모는 총 11억 달러(약 1조1700억원)이다. 2024년부터 배터리를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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