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찾은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찾은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친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와 대결에서 지지율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몇 달 전부터 의원직을 내려놓고 경선에 임할지, 말지 고심했지만 캠프 내 이견으로 의원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충청권 경선 투표에서 이 지사에 참패한 뒤 의원직 사퇴 결심을 굳혔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사퇴가 실제 현실화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가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 의사를 설득하고 있는 데다, 현 21대 국회는 민주당 의석이 과반이 넘기 때문에 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사직서 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에 의원직 사퇴를 다시 숙고할 것을 요청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송 대표가 이 전 대표에 전화해 사퇴 의사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정권 재창출을 향한 충정, 대선 후보로서 결의 배경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향후 원팀으로 대선을 치르기 위해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만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사퇴서가 처리될 경우 민주당 의석수는 현 170석에서 169석으로 줄어든다. 국회법상 회기 중 의원직 사직 안건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재적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해야 의결)로 처리된다. 그러나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안건으로 부의하기 위해선 교섭단체인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협의가 필요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원직 사퇴가 실제 여론 반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걸 계산한 건 아니고, 제 결의의 표시"라며 "모든 걸 던져서라도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영길 당 대표와 오늘 아침 통화했는데, 미리 상의드리지 못하고 의원직 사퇴를 발표하게 된 것을 이해해 달라"며 "당 지도부에도 제 의사를 존중해주길 바라며 사퇴서를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권준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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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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