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만원서 5000만원으로 줄여
마통도 3000만원 최저수준 책정
중저신용상품은 기존 한도 유지
농협·지방은행에 수요 옮겨갈듯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제공
시중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책정하면서 아직 한도축소에 나서지 않은 농협과 지방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마통) 상품 최대 한도를 각각 2000만원씩 축소한다. 신용대출 최대한도는 기존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마통은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변경된다.

다만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상품인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대출 상품의 한도는 1억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금융당국과 약정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확대를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올해말까지 중저신용자 비중을 21.5%, 내년에는 25%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고신용 대출 상품 최대한도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중저신용 고객에게 금리단층 해소와 대출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는 시중은행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 은행권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강도높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KB국민은행이 마통 최대 한도를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했고, 앞서 신한·하나·우리은행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신용대출 한도도 차주의 연소득 100% 수준으로 낮췄다.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의 한도 축소 마통은 신규 취급분에 해당한다. 기존에 개설한 마통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만 기한을 연장할 때 한도 소진율이 낮으면 최대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

이를테면 국민은행은 만기 3개월전까지 평균 한도 사용률이 10%이하면 20% 줄어든다. 1억원 한도 마통을 1000만원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8000만원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타 행도 사용률에 따라 한도를 10~30%까지 감액하는 조건을 두고 있다.

주요 은행들의 대출 한도가 줄어듦에 따라 1억원이상 대출을 내어주는 타 은행으로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NH농협은행은 신용·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100%, 최대 1억원까지 내어주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2억5000만원, 마이너스통장 1억5000만원 한도를 책정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당장 한도 축소 계획은 없지만 향후 대출 동향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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