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 발전의 싹을 틔운 농협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 농협은 농업인이 중심이 되는 자주적 협동조직으로서 1961년 구(舊)농협과 농업은행을 통합한 종합농협으로 출범해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협동조합이다. 농협은 60년간 농업인이 영농활동에 안정적으로 전념할 수 있도록 생산·유통·가공·소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제사업을 지원했다.
지역농협의 판매사업은 농축산물 시장개방에 대한 대응으로 판매사업이 강화된 1990년대에 빠르게 성장해 2000년에는 9조4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영농자재 구매사업은 2000년 2조9000억원, 2020년에는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은 1969년 상호금융사업의 실시로 시작된 지역농협의 신용사업은 농업인 조합원들에게 저축과 대출 수단을 제공했다.
지역농협 신용사업의 예수금은 1975년 898억원에서 1989년 8조6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대출금은 같은 기간 515억원에서 9조원대로 늘었다. 2020년 기준 지역농협 신용사업의 예수금은 286조원, 대출금은 217조원까지 증가했다.
1971년 개시된 지역농협의 보험사업도 크게 성장했다. 1975년 1361억원이던 수입보험료는 1989년 5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지역농협의 수입보험료는 5조2000억원 수준이다.
지역농협의 교육지원사업비 지출은 1975년 7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역농협의 사업이 확장되고 경영기반이 안정되면서 교육지원사업비 지출은 1989년 521억원에서 2020년 7944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지역축협과 품목축협을 포함하는 회원축협의 경제사업 규모는 2000년 4조 9000억원에서 2010년 12조원, 2020년에는 1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축산물 소비증가와 더불어 구매·판매·가공 사업이 빠르게 성장한 결과다. 회원축협의 판매사업 실적은 2000년 1조8000억원 수준에서 2010년 5조 2000억원, 2020년에는 10조원으로 급증했다.
중앙회의 신용사업은 예수금 잔액 기준으로 1965년 106억원 규모에서 1980년 1조원을 넘어섰으며, 2010년에는 123조3000억원에 달했다. 2012년 사업구조개편으로 농협은행이 분리된 이후 2020년 NH농협은행의 예수금은 294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사업의 경우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1965년 2억원 수준에서 1990년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2010년에는 9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기준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수입보험료는 10조원을 돌파했다.
중앙회의 교육지원 사업비 규모도 1990년 390억원에서 지난해 4443억원 규모로 30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8월 농협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농축산물 유통개혁, 디지털 금융혁신, 사회적책임 강조하며 100년 농협을 위해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농업이 대우 받고, 농촌이 희망이면서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구현해야 한다"며 "농업·농촌의 지속 성장을 이끄는 역동의 100년, 농업인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희망의 100년이 되도록 임직원 역량을 응집하자"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