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트랙터·농약치는 드론 밭엔 작물 품질·수확량 확인 센서 첨단기술 만난 농업 빠르게 변화 플랫폼 이용 고객 데이터 분석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해 금융계열 중심 제한적 활용 넘어 농산물값 예측 서비스 등 계획
농협중앙회의 2021년 핵심추진 사업 <농협중앙회 제공>
'사람 없이 움직이는 자율주행 트랙터로 작물을 재배하고, 드론으로 농약을 친다. 경작지 곳곳에 센서를 부착해 작물 품질과 수확량을 확인하고, 판매를 위해 오픈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상품 등록을 한다. 스마트팜 농장을 모바일로 연결해 직접 가보지 않아도 작물 상태를 확인하고, 계절과 날씨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농산물을 생산한다.'
농업이 고도 기술을 만나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업종은 뒤쳐지고 비대면, 온라인 산업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것처럼 농업도 첨단기술화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농협도 농가 소득증대와 지역 농업발전을 위해 '디지털 대전환'에 중점을 두고, 빅데이터 플래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농업도 최근 정보통신기술(ICT)과 만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농협도 농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디지털 대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다.
농협은 기존 관행 농업에 ICT를 접목한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데이터 기반 영농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 농산물 가격 예측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농업 생산에서 유통, 판매까지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농협은 2021년 핵심 추진사업으로 스마트워크, 범농협 빅데이터플랫폼, 농협형 스마트팜, 농업인 정보시스템, 로봇자동화(RPA) 등을 꼽았다.
특히 농협은 올해 빅데이터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에 들어온 고객은 자신이 어떤 농산물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모두 데이터로 남긴다. 이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구매로 연결하는 작업이 한층 수월해진다.
농협은 올해 안에 '범농협 빅데이터 플랫폼'과 '농업인포털 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 현재 농협의 빅데이터는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농협은 하나로유통·농협사료 등 경제 계열사도 농업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통합 관리·분석할 시스템이 없는 실정이다. 또 농업인이 영농활동에 필요한 종자부터 유통까지 농업 밸류체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 예측 등 농업인 고민을 해결해줄 빅데이터 서비스는 아직 없다.
이에 따라 농협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함께 계열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한 각종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현재 시범서비스인 '수미 감자 도매가격 예측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농협공판장 거래 실적, 소매유통 실적, 기상정보 등을 종합해 1개월 후 감자 도매가격을 추정하는 서비스다. 향후 농협은 종자부터 생산, 저장, 판매 데이터를 외부 데이터와 연계해 농축협과 농업인에게 정확도 높은 농산물 가격 예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농·축협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성향 분석, 농협카드 맞춤형 쿠폰 발송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농협형 스마트팜' 개발·보급을 위한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올초 농협형 스마트팜 전용 상표권으로 'NH OCTO'를 등록했다. OCTO란 'Open Collaboration Total Operation'의 약자로, 스마트팜 도입을 희망하는 중소 청년농업인을 위한 전생애 주기 통합지원 플랫폼이다.
OCTO 중 'Open'은 농사준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스마트팜 창업농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Collaboration'은 농사 시작 단계로, 스마트팜 시설구축과 금융지원으로 재배작물과 규모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Total'은 판매·유통 전 과정을 의미하며, 지속가능한 영농인 정착과 안정적 판로를 지원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Operation'은 경영지원으로 분석·신기술 도입으로 스마트팜 연구개발(R&D) 확대와 사업 연계를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농협은 OCTO 전 과정을 스마트팜 통합 플랫폼으로 지원해 농자재·재배작물 추천부터 금융지원, 영농교육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농협형 스마트팜에서 제공할 수 있는 모델로는 기존 관행 농업인들에게는 리모델링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스마트팜을 도입할 수 있게 하는 '하우스 리모델링'이 있다. 또 청년과 중소 창업농들에게는 경제성 높은 신축 스마트팜 모델인 '보급형 스마트팜'을 제공하고 있다. 고사양 특수 목적형 스마트팜의 경우 농업인의 원하는 맞춤형 시설 발주 대행으로 고효율 기능 모델을 제공한다.
또 농협은 농·축협과 협동 농장형 시범농장도 구축하고 있다. 지역농협이 스마트팜을 지으면, 농협 중앙회가 무이자 자금을 지원해 스마트팜 재배 관리사를 채용하는 방식이다. 조합원들이 협동농장에 참여해 스마트팜을 경험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완성될 농업인 포털 정보시스템은 농업인이 최신 디지털 신기술을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선호도에 따른 서비스를 기본 구성으로 하고 선택에 따라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