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왼쪽부터)·장기표·최재형·황교안·안상수·박찬주·장성민·박진·홍준표·윤석열·하태경,·유승민 예비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회의원 200명으로 감원', '모병제 전환', '정부조직 전면 해체 및 재설계', '소상공인 100조 회복기금',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제 폐지' 등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현 정부의 정책과 정면 배치되는 차별화 공약을 내걸었다.
국민의힘은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이란 주제로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 발표회를 열었다. 12명의 주자들은 각각 7분간 PT(프레젠테이션)와 2분간 다른 후보의 정책 질문에 답변할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대부분 문재인 정부의 국정을 전면 비판하며 경제 비전 차별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준표 의원은 △정치개혁 △경제개혁 △안보국방 정책대전환 3대 공약을 발표했다. 차기 총선에서 국회 양원제·대통령 4년 중임제 헌법 개정, 개인·기업·부동산 시장자유 확대,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 강화와 모병제 전환 등을 공약했다. 특히 양원제 국회는 현행 300명에서 200명(상원 50명·하원 150명)으로 줄이고, 비례대표를 없애 재구성하는 내용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비대 정부조직 원천 재설계 △비정규직 없는 세상 아닌 비정규직이 억울하지 않은 세상 △공정·자율·선택 3대 원칙 아래 교육혁신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아예 비정규직-정규직 구분을 없애는 방안을 묻자 "다양한 고용형태를 갖는 게 기업활동을 더 가볍게 하고 투자·일자리를 늘릴 방안"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당기고 자영업자 소상공인 위한 '100조 회복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주택·경제 관련 "지방 거주 시 양도소득세 면제, 최저임금제·주52시간 근로제 폐지"를 거론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관련해 △규제 혁신과 합리적 노사관계 정립 △중견기업 성장 및 비대면·의료·문화콘텐츠 분야 집중지원 △현금 지급식 복지의 사회서비스직 중심 전환 △직업훈련·보육·돌봄 국가책임제 실현 등을 제시했다. 특히 중견기업 성장에 관해 "차기 정부 출범 즉시 약 80여개의 대표적인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집·밥·꿈' 3가지 키워드와 함께 △전월세 가격 하락과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 공급 △디지털·혁신인재 100만명과 사회서비스 100만개 일자리 양성 및 제조업 유턴 지원, 공정소득 △민주공화국·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탄소중립 비전 등을 내세웠다. 반(反)민주노총 성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강성노조와 높은 임금 때문에 기업 유턴이 어렵다'고 지적하자 유 전 의원은 "강성노조 불법행위는 철저히 법으로 응징하겠지만, 북한과도 대화하는 우리가 민주노총 등과 대화를 포기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