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KDI는 7일 '9월 경제동향'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기업심리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제조업은 대내외 수요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며 개선세를 유지했으며, 서비스업도 방역대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완만하게 회복됐다"면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력한 방역 조치가 지속됨에 따라 대면서비스업의 부진이 다시 심화됐고,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고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제조업 기업심리도 위축되는 등 경제심리의 개선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6.5%)보다 낮은 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월대비(계절조정)로는 0.5% 감소했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이 전원(73.6%)보다 상승한 74.1%를 기록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제조업 업황BSI 전망치는 전월(96)보다 하락한 94로 집계됐다.

소비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대면서비스업은 부진했지만,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소매판매액은 전월(1.6%)보다 확대된 7.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월(103.2)보다 0.7p 하락한 102.5를 기록했다.

수출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입 증가율이 대폭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8월 수출은 전월(29.6%)에 이어 높은 증가율(34.9%)을 기록했고, 수입 역시 전월(38.1%)보다 확대된 44.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최근 수출입의 높은 증가세는 물량보다는 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7월 중 수출가격(22.5%)과 수입가격(26.6%)의 상승률은 각각 수출물량(7.3%)과 수입물량(9.1%)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도 원자재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전월(1.2%)보다 높은 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식자재가격 상승이 반영되며 전월에 비해 상승폭(2.5%→2.8%)이 소폭 확대됐다.은진기자 jineun@dt.co.kr

KDI 9월 경제동향 <자료:기획재정부>
KDI 9월 경제동향 <자료: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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