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지휘력 발휘해 다툼 조기에 잘 마무리…선관위 순항하는 듯" 힘 싣기 "선거는 거의 양자대결, 경쟁력이 낫다…단일화 때마다 적합도·경쟁력 협상 의례적" "與 경선 예상 밖 표 쏠림…선거인단 이미 경쟁력 염두 둔 걸로 추측"
지난 9월6일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합의한 대선 경선 방식 세부문항을 둘러싼 갈등 재발이 예상되자 "그전까지 대표의 권위를 확실히 세워갖고 제가 다 단칼에 정리하겠다"고 공언했다. 당 선관위가 최종후보를 뽑는 본경선 여론조사에 '본선 경쟁력' 문항을 넣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관위의 합의 문구를 갖고 마지막에 또 한번 갈등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5일 경선 국민여론조사에 최대 쟁점이었던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는 대신 1차 컷오프(예비경선)에 없던 당원투표를 20%만큼 반영하고, 본경선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를 상대로 한 '본선 경쟁력'을 묻기로 만장일치 합의했다.
개별 후보 '적합도' 대신 대여(對與) '경쟁력'을 묻기로 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저희가 (4·7) 서울시장 선거 때도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보면 '경쟁력이냐 적합도냐'를 다퉜다"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도 경쟁력·적합성 문구 때문에 협상이 있었고 그 뒤로부터 의례적으로 있는 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이 아주 작은 걸로 다투는 상황이 많았는데도 조기에 잘 마무리됐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께서 지휘력을 발휘해 '9월5일' 시한을 스스로 제시하고 지켰기 때문에 선관위가 예상보다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적합도와 경쟁력 어느 쪽이 더 취지에 맞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선거는 거의 양자대결을 상정하기 때문에 경쟁력 문항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경선 결과에서도 표가 예상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쪽으로) 쏠린 경향이 나타났는데, 당원과 선거인단이 본선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나 추측해 본다. 양 진영의 선거 승리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