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에 맞서 저항전쟁 시작"
시민봉기 촉구… 내전 확산
군부는 중국 밀착외교 박차

두와 라시 라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대통령 대행[페이스북 캡처]
두와 라시 라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대통령 대행[페이스북 캡처]
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7일 쿠데타 군사정권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면서 미얀마가 치열한 내전 상태로 빠져들 전망이다.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이날 SNS를 통해 중계된 대국민 특별 연설을 통해 군정을 상대로 한 '저항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미얀마 전역의 시민들에게 군정에 맞서 봉기할 것을 촉구했다고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군사정권에 대한 본격적인 무장 항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7분짜리 연설을 통해 NUG 산하 PDF에 모든 군사정권의 통치 기구들을 목표로 삼으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소수 민족 무장조직(EAOs)들도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쿠데타 세력을 공격할 것을 강조했다.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또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여행은 하지 말고 식량 및 의약품을 비축하라면서, 군부의 움직임을 알려 PDF 등 반군부 세력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혁명은 정당하고 공정한 것이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갖는 연방 연합을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 몬 NUG 국방장관도 "모든 미얀마 국민이 군부 독재를 뿌리뽑기 위한 대중 혁명에 최대한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적어도 1044명이 군인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얀마 민주진영의 '저항 전쟁' 움직임과 달리 군부는 중국과 더 강하게 밀착하는 모양새다.

중국의 쑨궈샹 외교부 아주사무특사가 지난달 미얀마를 방문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과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 등 군정 주요 인사들을 만나 미얀마 정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 중국 고위 관리가 2월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또 중국이 미얀마를 관통해 인도양까지 이어지도록 한 새로운 육상 운송로를 지난달 25일 시범 운행했다고 보도했다. 양곤을 출발한 60여개 컨테이너가 중국 윈난성과 국경을 맞댄 미얀마 코캉 자치구의 친 슈웨 호까지 차로 운송됐고, 중국에서는 철도를 이용해 윈난성 린창을 거쳐 쓰촨성의 청두까지 운송하는 경로다.

이번 육상 운송로가 중국 서부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첫 교역 통로다. 이는 중국 및 미얀마 국제무역의 생명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시에 미얀마 군사정권 수입의 원천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CMP도 새 육상 운송로의 시범 운행은 특사 방문에 이어 중국 정부의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는 미국과 중국간 '코로나19 기원 조사 갈등'과 관련해 중국 편을 들며 '화답'했다. 미얀마 군정 보건부는 지난달 성명에서 코로나19 기원을 찾는 작업은 과학적으로, 치료법을 찾는 목적으로만 진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3차 유행 악화로 미얀마 군부가 수세에 몰리자, 중국은 중국산 백신 수 백만 회분을 미얀마에 지원하면서 더욱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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