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대기업 집단들이 비계열사간 기업결합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차 산업과 관련된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결합이 증가했다. 올 상반기 최대규모 기업결합은 국내기업은 SK하이닉스의 인텔 SSD 사업부 인수(10조원)이었다. 외국기업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바이오제약사 알렉시온 인수(44조원)였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기업결합심사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기업결합 건수는 489건, 금액은 221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건수는 65건(15.3% 증가), 금액은 72조 4000억원(48.7% 증가) 늘었다. 이중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이 42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건(18.5%) 늘었다. 금액은 11조4000억원(60.4%) 증가한 30조2000억원이었다.

특히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 집단)에 의한 결합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대기업집단들은 주로 사모펀드(PEF) 참여 등 재무적 투자나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기업결합을 활용했다. 대기업 집단에 의한 결합 건수는 196건으로 지난해(105건)보다 87% 증가했고, 금액은 160.7% 늘어난 23조2000억원이다. 이 중 대기업 집단 내 계열사 간 결합 건수는 51건, 금액은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0건, 4000억원)보다 늘었다.

비계열사 결합 건수는 145건으로 1년 전보다 93.3% 늘었고, 금액은 18조5000억원으로 120.2%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대기업집단에 의한 비계열사 결합 수는 2017년 67건, 2018년 97건, 2019년 97건, 2020년 142건이었다.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결합은 18건, 금액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800% 증가해 2019년 수준(19건, 3조7000억원)을 회복했다. 전체 기업결합 489건을 업종별(피취득 회사 기준)로 보면 서비스업이 334건(68.3%), 제조업이 155건(31.7%)이었다.

제조업 분야는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였지만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반도체(7건),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른 재생에너지(19건) 관련 결합이 증가하면서 전기·전자 부문이 1년 전보다 91.3% 늘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게임(11건) 등 콘텐츠 산업 관련 결합이 늘어나 정보통신·방송 부문이 작년 상반기보다 48.6% 증가했다. 운수물류 부문은 76.9% 증가했는데, 구조조정이 이뤄진 해운업(6건)에서 기업결합이 많았다. 결합으로 시장 지배력이 형성된 경우는 489건 중 271건(55.4%)이었다.

이 중 256건(94.5%)이 결합 후 시장 집중도가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안전지대'에 해당하거나 단순 투자로 경쟁 제한의 우려가 없는 사례였다. 공정위는 나머지 15건에 대해 경쟁 제한성 여부를 심사해 14건을 승인하고, '듀켐바이오의 케어캠프 방사성의약품 사업부 합병' 1건은 조건부 승인했다.

수단 별로는 주식취득(143건·29.2%)이 가장 많았고, 회사설립(135건·27.6%), 합병(84건·17.2%), 임원겸임(81건·16.6%) 순이었다. 유사·인접 분야의 결합인 수평결합(162건·33.1%)·수직결합(23건·4.7%)보다 사업 관련성이 없는 업종과의 결합인 혼합결합(304건·62.2%)의 비중이 높았다. 공정위 측은 "기업들이 기존에 영위하는 사업 분야와 다른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거나 투자하는 수단으로 기업결합을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대기업 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 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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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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