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술수출 '잭팟'
올해 계약 7조 육박 최대규모 눈앞
녹십자랩셀 세포치료제 2조 달해
제넥신 코로나치료제 등 1.2조 규모
대웅제약 위식도역류 신약 벌써 3건
미국·중국·중남미기업 등 국적 다양
개발 지지부진하면 권리 반환하기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기술수출은 '잭팟'으로 불린다. 회사가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와 자체 기술력 등을 평가받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총 16건, 금액으로는 6조3544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5조7000억원, 2019년 8조3800억원, 2020년 10조1500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최대 기술수출 규모를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조원대 계약이 두 건 있었다. GC녹십자랩셀은 지난 1월 2조900억원대 계약을 성사시켰다.

GC녹십자랩셀은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고형암에 쓰는 CAR-NK 세포치료제 3종을 다국적 제약사 머크(MSD)와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8억6600만달러(약 2조900억원)다. 아티바 테라퓨틱스는는 GC(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랩셀이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법인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제넥신은 인도네시아 기업 KG바이오에 1조2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을 했다. 인도네시아 대형 제약사 칼베 파르마의 자회사 KG바이오는 제넥신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와 면역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는'GX-I7'의 인도네시아 현지 임상 2상을 진행한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으로 올해만 3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 지난 3월 중국 상해하이니와 3800억원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6월에는 미국 뉴로가스트릭스에 4800억원, 중남미 4개국에 34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펙수프라잔의 전 세계 기술수출 계약 금액은 약 1조370억원에 이른다.

레고켐바이오는 3년 연속 기술수출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약물-항체 결합(ADC)' 원천기술을 보유했는데, 2019년에는 미국 밀레니엄 파마슈티컬(4500억원), 2020년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두 건의 계약으로 수출 성과를 낸 바 있다. 올해 계약은 익수다와의 ADC 플랫폼 기술 확장 계약으로, 이를 반영하면 총 계약금은 기존 총 4963억원에서 4237억원 늘어난 9200억원이다.

이 외에도 △ 펩트론 표적항암 항체치료제 후보물질 'PAb001-ADC'(6161억원) △이뮨온시아 항체 항암신약 후보물질 'IMC-002'(5400억원) △한독·CMG제약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CHC2014'(1934억원) △툴젠 CART-T치료제(1500억원)가 기술수출 성과를 이뤘다.

기술수출 계약 체결이 발표되면 거래 규모로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지만, 이는 후보물질의 성공적 개발이 전제 조건이다. 계약금을 받고 신약 후보물질을 이전했더라도 이후 개발에 성공해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경상 기술료(로열티) 등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개발이 지지부진 하거나 시장성, 가능성이 없으면 권리가 반환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동아에스티는 2016년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에 면역항암제 'DA-4501'을 기술수출했지만, 에브비는 개발을 중단하고 지난 7월 권리를 반환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후보물질의 개발 완료와 허가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등을 모두 포함해 총 5억2500만달러(약 6033억원)에 달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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