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등 5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는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와 정부의 잦은 지침 변경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위드(with)코로나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공존 시대, 방역 체계 개편에 대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입장"을 발표했다. 중소기업 업계는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고강도의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로 소상공인들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방역 수칙은 엄격히 적용하되 경제활동은 최대한 보장해줄 수 있는 새 방역체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직업적 운영 규제는 최소화하고, 감염 고위험 시설과 저위험 시설을 구분해 선별적 완화를 요구한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 대상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해제하고, 공적 회의와 관련된 모임이나 식사시 PCR검사 결과 제출자에 대해 예외를 적용하는 등 유연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역 지침 준수 하에 일반 행사는 정상 개최해야한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 이후 24만 명이나 줄어든 반면, 생계를 위해 투잡을 뛰는 1인 자영업자는 사상 최대규모"라며 "사실상 집단면역 형성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획일적인 방역 정책은 소상공인의 피해만 키우고 방역 효과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만큼, 생활방역은 엄격하게 하되 경제활동은 최대한 보장하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카페, 식당, 전시업체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참석해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교육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 기업체, 공공기관 대상으로 교육기획, 소통강의 진행해왔으나, 거리두기 4단계 지속으로 각종 교육이 전면 중단됐다"면서 주 수입원이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삿짐 센터에서 투잡으로 생계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시업계 한 관계자는 "각종 행사가 전면 취소되고, 전국 17개의 전시장·컨벤션센터 출입이 제한돼 전시 사업자 매출이 70~80% 가량 하락했다"며 "각종 전시회는 취소되는 반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출입이 자유로운 것은 전시 업종에 대한 역차별 행위"이라고 지적했다.
음식점업 종사자는 "낮에는 4인이지만 저녁에 2인으로 일행 인원을 제한하는 현행 거리두기 방식은 방역에 효과가 없다"며 " 형식에 불과한 영업 시간과 인원 제한을 풀고, 개인이 책임지는 형태의 방역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피전문점 종사자는 "영업시간 제한이 다시 9시로 변경되면서 손실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프집 등 요식업종 종사자는 "4단계 조치가 내려진 이후에는 저녁 장사는 아예 접은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 25일부터 8월 30일까지 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코로나19 공존 시대에 대한 소상공인 인식 조사' 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76.8%가 방역 체계 개편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91.4%가 7~8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고 답변했으며, 63%가 현 방역 체계가 지속될 시 휴·폐업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2일 중기중앙회 등 5개 중기·소상공인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위드코로나 대응방역체계 개편을 촉구했다. 왼쪽부터 추귀성 서울특별시상인연합회장, 정경배 대한숙박업중앙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장, 손무호 한국외식업중앙회 상생협력추진단장 <중소기업중앙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