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게임 업계 최초 연 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넥슨은 올해도 2분기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작 출시 시기를 앞당겨 단기적 수익에 집중하기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신작의 빠른 출시를 통해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투자 모델을 구축할 수 있고, 이용자들도 당장은 즐거워할 수 있지만 이는 개발자들에게 잘못된 압박이 가해지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보다는 출시 일정을 맞추는 데 급급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역시 개발 기조를 명확히 했다. 지난 5일 진행된 '넥슨 뉴 프로젝트'를 통해 이 대표는 "회사 내부에서 '떳떳할 때 내자'는 말을 줄기차게 한다"며 "게임의 완성도를 우리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가 돼야 유저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를 바탕으로 넥슨은 슈퍼 IP(지식재산권) 10종 개발 계획을 밝히고 향후 회사의 중장기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루트 슈터 장르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매그넘'은 'V4'를 개발한 자회사 넷게임즈의 야심작으로 PC·콘솔 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한다. '마비노기 영웅전'과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작 '프로젝트 HP'는 지난 5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알파테스트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행보 중 하나로 글로벌 인사 영입도 강화하고 있다. 넥슨은 글로벌 콘텐츠 공룡 기업 출신 인물을 연이어 채용하고, 미국 현지에 신설 조직을 마련해 회사 IP에 대한 글로벌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전 틱톡 CEO이자 월트 디즈니 CSO(최고전략책임자)출신인 '케빈 메이어( Kevin Mayer)'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 16일 월트 디즈니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스튜디오 대표를 거친 '닉 반 다이크(Nick van Dyk)'를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수석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닉 반 다이크 부사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넥슨 필름 & 텔레비전(Nexon Film and Television)'조직을 신설하고, 해당 조직의 총괄을 겸임한다. 글로벌 전략 수립, 인수 합병(M&A), 경영 개발, IP 관리 및 파트너십 등을 총괄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로서 넥슨의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케빈 메이어 사외이사 역시 월트디즈니의 최고 전략 책임자로서 픽사, 마블 엔터테인먼트, 루카스필름, 폭스 등의 인수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디즈니플러스, ESPN플러스, 훌루 등 신규 서비스 론칭과 글로벌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대표 및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하며 신규 IP 확보와 영상 콘텐츠에 특화한 인물이다.
넥슨의 과감한 인재 투자와 플랫폼 확장의 목적은 '재미있는 놀이 콘텐츠' 개발이라는 설명이다. 넥슨은 화상채팅과 단순한 감정표현 기능을 넘어 그것을 통해 사람들끼리 어울려 노는 상호작용을 강화한 형태의 프로젝트인 'FACE PLAY', 창작자와 소비자의 영역을 허물어 누구나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식의 놀이방법을 고민하는 'MOD' 등을 준비 중이다.
채용 후 6개월 간 진행 예정인 넥토리얼은 교육, 네트워킹, 멘토링, 실무 경험을 결합한 맞춤 성장 프로그램으로, 기존 인턴십 프로그램과 달리 정규직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급여 및 복지를 제공한다. 근무기간 동안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인재는 별도 인원 제한 없이 모두 정직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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