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모으는 이낙연-홍준표
李, 故노무현 前대통령 묘역 참배
"호남·충청권서 지지율반전 기대"
洪, 부산 가덕도·자갈치시장 방문
"윤석열 어느 정도 따라잡을 듯"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여야에서 각각 대선 주자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위 뒤집기'를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을 찾는 등 '친문 결집'에, 홍 의원은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와 자갈치 시장을 방문하는 하는 이른바 '동남풍(부산·경남)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홍 의원은 2017년 대선에서도 '동남풍 전략'으로 지지세 결집을 시도한 바 있다.

1일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발표한 (TBS 의뢰·조사기간 지난 27∼28일·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 조사 결과를 보면, 범진보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지사 31.2%, 이 전 대표 17.5%로 집계됐다. 이 지사는 전주 대비 3.8%포인트 올랐고, 이 전 대표는 5.6%포인트 하락했다. 격차는 13.7%포인트로 벌어졌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 지지율을 넘어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범 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전주보다 1.2%포인트 오른 21.7%를 기록해 25.9%의 윤 전 총장 뒤를 오차 범위 내로 따라붙었다. 윤 전 총장은 28.4%를 기록한 전주 대비 2.5%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홍 의원은 만 18세∼40대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을 모두 앞서 정치권 안팎에서 역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범여권에서 친문 세력이 이낙연으로 집결하는 건 사실"이라며 "이 지사가 성남시장을 재직하면서 만들었던 정치 조직이 크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생긴 '성남파'들이 친문세력, 박원순 세력을 강하게 배척해 이 사람들이 갈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의 형수 욕설, 여배우 논란 등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갈 길을 놓쳤던 지지자들이 이낙연 쪽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범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전망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이 지사의 중도층 지지율이 높아질 수 있지만, 경선 후반으로 갈수록 이 전 대표 쪽에서 울림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과거 노무현 후보 시절에도 광주에서 뒤집어지기도 했고, 이 전 대표 캠프에선 호남에서 충청권까지 지지율 반전도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범야권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대결구도에 대해선 "윤 후보가 아직까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젊은 MZ세대가 많은 것 같다"며 "윤 후보는 제3지대를 아울러 지지율을 넓혀야 하는데, 국민의힘에 빨리 입당하면서 확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범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전망에 대해선 "홍 후보 전략처럼 '동남풍'이 올라오면 윤 전 총장을 어느 정도까지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엔 윤 전 총장을 넘어서긴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권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