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시험 경제 과목 응시자 현황 및 금융이해력 점수. <자료:전경련>
수학능력시험 경제 과목 응시자 현황 및 금융이해력 점수. <자료:전경련>
현행 고등학교 경제교과서에 실생활과 밀접한 경제 현안이 제대로 반영돼있지 않고,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과 경제체제 등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양준모 연세대 교수에 의뢰해 분석한 '고등학교 경제교과서 내용 및 집필 기준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대입 수능에서 경제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현저하게 적어 청소년이 체계적 경제 공부를 못하고 있고, 청년층에 대한 경제교육 성과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가 담겼다. 실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경제를 선택한 응시자는 5076명으로 전체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21만8154명)의 2.3%, 전체 수능 응시자(42만1034명)의 1.2% 수준에 그쳤다.

경제교과서에 실린 금융 관련 설명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부동산 담보 대출 관련 내용이 빠져있고, 사회보험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이 대표적 예다. 보고서는 금융상품의 내용, 노후 대비 연금, 보이스피싱, 부동산 대출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추가해 학생들이 금융 생활을 위한 기초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교수는 "경제성장의 긍정적 면과 부정적 면이 기계적으로 같은 분량으로 기술돼 있어 성장에 대한 이해는 제한되고, 부정적 측면이 강조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교육열과 인적자본의 축적 과정, 개인의 저축성향의 증가, 기업과 기업인의 노력으로 만든 세계적 기업에 관한 이야기가 배제돼 있어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정부 정책 만능주의에 빠지도록 만드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또 "경제가 발전하면서 청소년기 경제교육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제과목을 대입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거나, 경제교육 총량 이수제도를 도입하는 등 청소년기 경제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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