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 제공>
올 1~7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약 35%로 집계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 CATL이 단일 기업으로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 2위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1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올 1~7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합산치가 47.6GWh라고 밝혔다. 1~7월 전체 배터리 사용량인 137.1GWh의 34.7%에 달하는 수치다.

기업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이 33.2GWh로 2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24.2%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사용량 7.4GWh로 삼성SDI의 사용량인 7GWh를 앞질렀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의 점유율은 5.4%와 5.1%로 각각 5위와 6위로 나타났다.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률보다 더 높은 배터리 사용량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 성장률은 143.6%로 집계됐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비 각각 151.7%와 147.8% 증가했다. 삼성SDI의 성장률은 86.9%에 그쳤다.

국내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1위 업체인 중국 CATL의 독주 현상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CATL의 올 1~7월 배터리 사용량은 41.2GWh로 점유율은 30%에 달했다. 1~6월 CATL의 점유율은 27%였는데, 1~7월 집계 결과 30%로 확대됐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218.3%에 달했다.

이같은 CATL의 급격한 세력 확대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확대된 탓이다. SNE리서치 측은 "1위 CATL을 비롯한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견조한 추이로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며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팽창에 힘입어 중국계 업체들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CATL 배터리 수요의 대다수는 중국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유럽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보니, 중국에서의 막대한 시장지배력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점이다. CATL의 경우 현재 독일 에르푸르트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SNE리서치 측은 "CATL과 BYD를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당분간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지 않아, 향후 국내 3사의 앞날이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국내 3사에서는 기초 경쟁력 배양과 성장 동력 점검 등을 앞세워 활로를 적극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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