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과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지난달 항공사들의 화물 실적과 여객 실적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부터는 항공사들에게 지급되던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도 만료돼 경영난이 지속될 전망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 및 여객 운송 실적은 모두 7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대형항공사의 경우, 먼저 대한항공이 7월 15만14톤의 화물을 실어날랐지만 지난달에는 14만5990톤을 운송하며 약 4000톤 가량 줄었고, 같은기간 아시아나항공 역시 약 5000톤 가량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7월 화물 운송실적은 6만8111톤, 8월 실적은 6만3055톤이다.
항공업계에서는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으로 화물 운송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휴가철 등으로 화물 수요가 감소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객 운송이 주력 사업인 저비용항공사(LCC)들 또한 휴가철임에도 오히려 여객 수송 실적이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항공사는 제주항공으로, 지난달 97만9884명을 수송하며 전월(118만5205명) 대비 실적이 21%나 감소했다.
이어 티웨이항공 역시 93만6223명을 운송했던 7월 대비 17% 줄어든 79만7824명을 기록했다.
제주항공과 함께 7월 100만명을 넘게 실어날랐던 진에어 역시 같은기간 104만5162명에서 92만3018명으로 12만2144명 감소했다. 감소율은 약 13% 가량이다.
업계에서는 화물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 LCC들의 경영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달 말부터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끝나면 항공사들의 본격적인 인건비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만료일은 9월30일로, 앞서 올해 상반기 만료 예정이었지만 업황 악화로 3개월을 연장했었다.
때문에 항공산업 노동조합은 4분기에도 고용유지지원금을 연장해 주기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31일 15개사 16개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은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앞에서 올해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종사 노동조합 측은 "항공기 운항을 지원하는 지상조업 항공종사자들의 50%는 코로나19가 종료될 경우 복귀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미 정리해고 중이며, 이들 중 30%는 생활고로 인해 더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이직했다"며 "또한 간신히 정리해고의 대상에서 제외된 인원들의 50%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정부나 회사의 어떠한 지원도 없는 무급휴직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지난달 대형항공사들의 화물 운송 실적과 저비용항공사들의 여객 운송 실적이 전월보다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김포공항 국제선 앞에서 릴레이 피케팅을 진행중인 항공산업 노동조합 관계자들. (왼쪽부터)박상모 진에어노동조합 위원장, 이병호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최 현 대한민국 조종사노동조합 연맹 위원장, 조상훈 한국공항 노동조합 위원장, 강두철 아시아나에어포트지부 지부장.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