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에 따른 대혼란을 미 역사상 '최악의 수치'라 칭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맹공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상 전쟁에서의 철군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처럼 형편없거나 불완전하게 이뤄진 적은 없었다"면서 "이런 멍청함이 가능할 거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파죽지세로 장악하면서 아프간군이 보유했던 총기류와 군용 차량, 군용 항공기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군 장비도 수중에 넣었지요. 여기에는 블랙호크 공격헬기 같은 첨단장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아프간군은 미국에서 제공받은 211대의 항공기를 보유했었고 최소 46대는 아프간군이 탈출에 사용해 현재 우크베키스탄에 있다고 합니다. 이를 보면 탈레반이 확보한 미제 항공기와 헬기는 상당한 규모입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그 규모를 블랙호크 45대를 포함해 200대 이상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로써 탈레반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군력을 갖춘 조직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다만 이 항공기나 헬기의 경우 훈련 없이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항공기, 헬기, 총기류, 차량 외에도 탈레반은 야간투시경, 헬멧, 통신장비, 방탄조끼 등 고가의 군사 장비도 무더기로 확보했다고 합니다.
앞서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코머·글렌 그로스먼 하원의원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서 서한을 보내 장비 회수 방안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탈레반이 미국 무기를 가지고 미국이나 동맹에 맞서거나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같은 적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 바이든 행정부에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이날 아프간 철군을 완료했습니다. 이로써 20년이라는 미국의 가장 길었던전쟁은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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