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에 VR매장까지… 백화점, 추석선물 마케팅 대전

현대, VR 명절행사장 승부수
롯데는 라이브방송 2배 확대
신세계, 선물보내기 등 선보여
두번째 '코로나 추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백화점들이 추석선물세트 판매경쟁에 본격 돌입한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백화점들은 비대면과 프리미엄을 키워드로 추석선물세트 수요 잡기에 나선다. 특히 이들 백화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추석선물세트 구매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방구석 쇼핑족'을 겨냥한 서비스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VR 명절 행사장'까지 등판할 정도다.

실제로 9월 3일부터 20일까지 본 판매를 진행하는 현대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오는 10일부터 무역센터점의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VR 명절 행사장'을 선보인다. 더현대닷컴이 운영 중인 VR쇼룸이 패션 브랜드에서 명절 상품으로 전시의 영역이 확장된 셈이다.

VR 명절 행사장에선 휴대전화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장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고 선물세트의 실제 크기도 확인할 수 있다. 선물세트를 선택하면 바로 구매 페이지로 연결된다.

5만~20만원대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물량도 작년보다 세 배 가량 늘렸다. 전체 선물세트 품목수는 지난해보다 20% 가량 확대한 1000여 품목이다. 또 명절 선물세트 라이브커머스 방송도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확대한다. 13일 현대H몰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에서 추석 선물용 상품으로만 편성한 '추석 선물 원데이 특집'을 진행한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상무)은 "고객들이 안심하고 선물을 주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롯데백화점몰 '100LIVE'를 통해 라이브 방송 '백라이브 추석 위크'를 진행한다. 지난해 추석 대비 라이브 방송 수를 2배 이상 늘렸다. 코로나 확산 이후 회사가 명절 시즌에 진행한 라이브 방송의 1회 방송 당 평균 매출이 평소 방송보다 60% 이상 높았던 점을 고려한 것이다.

약 600가지 종류의 선물세트, 총 50억원의 물량을 판매한다. 9월 17일까지 총 115회의 특집 방송을 통해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방송 당일, 상품에 따라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8%까지 할인한다. 최성철 롯데백화점 디지털사업부문장은 "코로나19로 귀향길에 오르지 못한 고객들이 백라이브를 통해 흥겨운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오는 3일부터 20일까지 본판매를 진행하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신선식품 위주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물량을 20% 늘려 SSG닷컴에서도 판다.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손쉽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서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추석선물세트 전체 물량 총 38만 세트로, 지난 추석보다 10%가량 늘었다.

3일 본판매를 개시하는 갤러리아는 온라인 판매 강화를 위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3만원대 가성비 세트부터 100만원대 프리미엄 세트까지 다양하게 살 수 있다.

또한 업계는 이번 추석에 직접적인 만남을 자제하고 고가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프리미엄 상품을 대폭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50만원대의 청담동 대표 프리미엄 한우 맛집의 'R고기 레이니 스페셜' 등의 프리미엄 상품을 전년보다 15%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최원준 식품담당은 "올 추석에도 서로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선물 세트 구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90만원대의 '현대명품 화식한우 국(菊)세트' 등 한우를 역대 최대 물량인 6만 5000세트 가량 선보인다. 60만원대의 '현대명품 특대갈치 세트', 40만원 가까이 하는 '제주 옥돔 매(梅)세트' 등도 준비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