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감염 증가추세
추석 방역 대책 등 3일 발표
당국 "명절이후 상황까지 고려"

30일 전남 장성군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순천방향)에 임시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30일 전남 장성군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순천방향)에 임시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변이 검출률이 높아지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추석 명절을 포함해 9월 한 달간의 방역 대책을 논의해 발표할 계획이다. 거리두기 단계는 통상 2~3주 간격으로 설정해왔는데, 개인 간 접촉이 많아지는 명절의 특수성을 고려해 새로운 방역 조치를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 국내 감염 사례(3299건)의 주요 변이바이러스(3128건) 검출률은 94.8%로 전주 대비 4.4%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델타형 변이의 검출률이 94.3%로 지난주와 비교해 4.7%포인트 늘었다. 방대본은 변이 바이러스 감시 강화를 위해 분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주간 변이 바이러스 분석률은 29.0%(국내 27.1%, 해외 98.5%)로 나타났다. 이는 유전체 분석 결과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례만 집계한 것으로, 이들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례까지 모두 포함하면 변이 감염 규모는 더 커진다.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에서 주요 변이 4종 바이러스가 확인된 사례는 총 2만297건(명)이다. 유형별로는 델타형 1만6881건, 알파형 3244건, 베타형 150건, 감마형 22건이다. 델타형보다 전염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플러스'의 국내 확진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델타 플러스도 델타의 한 종류로 보고 있기 때문에 통계에서는 델타로 잡힌다"면서 "델타 플러스 같은 경우라면 모두 4명이 추가돼서 현재까지 7명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현재 2∼3주 간격으로 적용해 왔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달 6일 이후에는 한 달 간격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추석을 포함해 한 달 정도의 방역 전략을 논의하고,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수칙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진행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주 금요일 중대본에서 추석 연휴를 포함한 약 한 달간의 방역 전략을 논의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적용 기간 역시 중대본 논의 이후 이달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9월 3주차가 추석 연휴이기 때문에 연휴 대책을 포함해 거리두기와 추석 방역 대책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 "추석 이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한 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그 기간까지 고려해 전체적인 방역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의 확산세를 고려해 추석 연휴에도 '이동자제'를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이지만, 요양병원·시설면회 등 가족 모임을 일부 허용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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