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연합뉴스
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모친 박정숙 학교법인 웅동학원 이사장의 편지를 두고, "예수님이 고난을 당하신 끝에 철봉에 매달리셨으니 그 모습을 보시는 성모 심정이 오죽하겠나"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의 모친은 김인국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심정을 성모마리아의 심정이라고 비유한 바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철봉 턱걸이를 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조 전 장관을 풍자하는 글을 게재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그는 "예수님이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서 딸, 아들 낳고 살다가 아이들 예루살렘 대학 보내려고 증명서 위조했다"며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혐의'를 직격했다. 1심에 이어 항소심 법원도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 등에 제출한 이른바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로 판단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사모펀드 만들어 내부 정보로 주식을 매수하고, 저 멀리 애급 땅까지 가서 베드로 이름으로 차명 거래를 하다 적발됐다"며 코링크PE 관련 혐의 유죄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지난달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턱걸이 인증샷' 사진을 첨부했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예수, 막달라 마리아, 윤디오 빌라도는 각각 조 전 장관, 정경심 교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풍자문에는 조 전 장관 가족의 입시비리 의혹과 사모펀드 관련 의혹 등이 담겼다.

앞서 지난 27일 김인국 신부는 조 전 장관의 모친 박 이사장이 보낸 편지 일부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며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조 전 장관)에게 말했다"고 적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모친 박 이사장은 앞서 조 전 장관이 후보로 지명돼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 2019년 8월 당시 웅동학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저희 가족이 웅동학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향후 이사회를 소집해 웅동학원을 국가 또는 공익재단에 의해 운영되도록 교육청 등 도움 받아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박 이사장과 조 전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학교법인 웅동학원 이사직에서 물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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