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PHEV 급증, 긍정적 전망 현대차 투싼도 안정적 자리잡아 내달 獨모빌리티행사서 첫 공개
기아 5세대 스포티지. 기아 유럽 홈페이지
기아가 글로벌 핵심 모델인 스포티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앞세워 유럽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유럽 지역은 PHEV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인 데다, 형제 모델인 현대차 투싼도 PHEV 모델이 현지 연착륙하는 분위기여서 신형 스포티지에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다음달 7~1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1'에 참가해 스포티지 PHEV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앞서 기아는 지난달 5세대 신형 스포티지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유럽에는 내달 1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며, 연말부터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유럽에 선보이는 스포티지는 현지 전략형 모델로, 글로벌 모델과는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스포티지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된다.
스포티지는 기아의 유럽 시장 대표 모델 중 하나다. 올 1~7월 판매량 기준 스포티지는 5만8636대가 팔려 씨드(7만4683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씨드는 해치백 등 소형차급이고, 판매량 3~4위는 경차인 모닝(3만7764대), 소형 SUV 스토닉(3만4977대)이어서 스포티지는 수익성 차원에서도 핵심 모델로 부각된다.
스포티지 구형 모델은 유럽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만 판매돼 왔으며, PHEV는 현재 니로·씨드·쏘렌토 모델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기아는 이번 PHEV 모델에 스포티지를 추가해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여간다는 전략이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 시장 PHEV 판매량은 53만7212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0.4%, 2분기 기준으로는 28만4940대로 256.0% 각각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순수 전기차가 49만2021대로 122.1%, 하이브리드(HEV) 모델은 128만5641대로 149.6% 각각 늘어 PHEV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이는 유럽 역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간 단계로 여겨지는 PHE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기업인 르노도 이전에는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을 펴다 올 들어서는 하이브리드 분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스포티지 PHEV 모델의 흥행 여부는 형제 모델인 현대차 투싼에서 가늠해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올 4월에는 PHEV 모델을 선보였으며 5월부터 본격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투싼 PHEV 유럽 판매량은 올 5~7월 기준 7045대로 전체(4만1344대)의 17%를 차지해 핵심 모델로 안착했다. 그 덕에 투싼은 5~7월중 월 평균 1만3800여대가 팔리며 작년 연간 월 평균(7300여대)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이던 2019년 월 평균(1만1000여대) 판매량도 넘어섰다.
기아 관계자는 "유럽형 스포티지는 현지 도로 및 시장에 맞게 개발됐다"며 "스포티지 PHEV 모델은 새로운 도시형 SUV의 실용성과 함께 전기차로 전환하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