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의 일침 “민주당은 그렇게 부르짖던 ‘노무현 정신’을 버렸다”

“어쩌면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을지 모른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민주당은, 그렇게 부르짖던 '노무현 정신'을 버렸다"며 "오늘 역대급 악법을 통화시킬 계획"이라고 30일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 결사항전 태세를 구축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호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오후 8월 임시회 본회의가 열린다. 아니 아직 잘 모른다. 양당 간사 간 협의가 불발되면 또 연기될 수도 있다. 매번 이런 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은 오늘 오전, 국회 본관 로텐더홀 계단 앞에 모였다. 민주당은 오늘 역대급 악법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입법 독주가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많았던 적은 없었다"며 "언론중재법, 탄소중립법, 한미방위비분담금 비준 동의, 군사법원법, 국회법, 교육기본법이 그것이다. 반대하는 이유를 일일이 달기에 SNS 담벼락이 너무 좁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종부세 개악' 얘기는 좀 해야겠다. 민주당은 종부세를 완화하는 법안을 끝내 상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도 이 법안에는 기꺼이 찬성했을 것"이라며 "그동안 그렇게 부르짖던 '노무현 정신'을 버렸다. 어쩌면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을지 모른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끝으로 류 의원은 "정의당 의원단 오늘, 본회의 반대토론에 총력을 투입한다"며 "저는 국회법과 교육기본법을 맡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각 상임위에서 의결된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안건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이다.

해당 법안이 언론의 취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야당을 비롯해 당 내부, 국제언론단체에서도 나오자 여당은 다시 한 번 법안을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강행 처리하자는 당 내 강경여론이 여전히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 29일 오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불러 회동을 갖고 30일 본회의 일정을 논의했다. 하지만 여야는 언론중재법 처리와 관련해 의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본회의 직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