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른쪽 두번째)이 29일(현지 시간) 왓포드와의 EPL 3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토트넘=EPA 연합뉴스
손흥민(오른쪽 두번째)이 29일(현지 시간) 왓포드와의 EPL 3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토트넘=EPA 연합뉴스
"EPL에서 뛰는 건 내 꿈이었습니다. 한 클럽에서 200경기에 출전한 건 자랑스러운 일이예요. 사랑과 응원 주시는 팬들께 감사합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손흥민(29·토트넘)은 29일(현지시간) 왓퍼드와의 2021-2022 EPL 3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구단 공식 트위터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EPL 무대에서 7번째 시즌의 3번째 경기에서 통산 200경기를 채웠다. 아시아 선수가 EPL에서 200경기에 출전한 건 손흥민이 최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이같은 대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동료 골키퍼) 위고 로리스는 통산 300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나. 저에게도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EPL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전반 42분 EPL 무대 첫 직접 프리킥 골도 남겼다.

왼쪽 측면 만만치 않은 거리에서 때린 오른발 프리킥에 아무도 대처하지 못했고, 공이 골대 앞에 바운드된 뒤 오른쪽 하단에 절묘하게 들어갔다. 토트넘의 1-0 승리로 이어진 결승 골이었다.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 달려들 선수들을 위해 잘 전해주는 게 목표였는데, 왜 아무도 터치하지 않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쁘다. 내 최고의 골은 아니더라도 득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속에 리그 개막 3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손흥민은 "EPL에서 7시즌째 뛰지만, 쉬운 적은 한 번도 없다. 경기를 즐겼다고 할 수 있었던 적이 없고 늘 싸워야 한다"면서도 "팀에 최근에 잘하고 있다. 오늘도 승점 3을 따낼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로 이름을 올렸다. 승리를 결정지은 활약 덕분에 손흥민은 2만2000여 명이 참여한 '킹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 76.4%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경기 리포트에서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로 손흥민을 꼽았다. 평점은 동료 미드필더 에밀-피에르 호이비에르,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 등과 공동 1위에 해당하는 7점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8.0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호이비에르가 7.9점, 산체스가 7.3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손흥민은 풋볼 런던 평점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7점을 받았다. 산체스가 최고점인 8점을 얻었다.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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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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