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피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을 1천500명으로 추정하면서, 대피 시한인 8월 31일 이후에도 미국 귀환 희망자에 대한 대피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피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을 1천500명으로 추정하면서, 대피 시한인 8월 31일 이후에도 미국 귀환 희망자에 대한 대피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아프간에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한 31일 이후에도 자국민이나 협력자들의 대피를 후방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오는 8월 31일(철군 시한)이 지나서도 여행의 자유를 허가할 것이라는 게 114개국이 명백하게 밝힌 기대"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시한 뒤에 아프간을 떠나려고 하는 이들의 여행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와 수단이 확실히 가동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탈레반이 카불공항 운영을 지속하도록 할 효과적인 지렛대(실천을 강요할 영향력이나 수단)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군은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카불 국제공항의 경비와 운영을 맡아 대피작전을 주도하고 있다.

탈레반의 정치보복 우려 때문에 서방국 국민이나 아프간 협력자들이 몰려 카불공항에 혼란이 지속되고 있으나 미군은 많은 반대에도 오는 31일로 자체 예고한 시한에 맞춰 철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블링컨 장관은 시한 뒤에 대피에 나설 이들과 관련해 "공항이 계속 기능을 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워왔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31일 후에 계속 가동되거나 시기적절한 방식으로 재개장하는 방안이 있다"며 지원할 의향이 있는 역내 국가들과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역시 미군의 철수에 따라 대피작전 현장 지원이 중단되더라도 대피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비행기로 귀국할 기회가 여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 또한 탈레반이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 아프간 협력자들의 안전한 출국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할 상당한 지렛대를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지렛대를 최대한도까지 쓸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공조해 탈레반이 약속을 확실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지난 14일 이후 미국의 대피작전을 통해 출국한 인원은 이날 현재 11만44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 기간에 대피한 미국인은 5000여명이며 현재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국인은 500명 이하로 추산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미 엄청나게 위험한 임무에서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점"이라며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들을 할 것이지만 위험 수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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