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서 호프미팅…야간업종 고충 청취 "손실보상 아닌 장사만이라도" "코로나 外 비관 사망이 더 높을 것" "촛불정부라더니 시위 탄압, 민주주의 아냐"…元 "적극 대변하겠다" 元, 명동 상권 '점심 먹고 시간 보내기' 캠페인 동참 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방역행정에 따른 '손실보상'을 강조해 온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거듭 자영업계 애로를 청취하며 끌어안기에 나섰다. "지금은 손실보상이 아니라 장사만이라도 해주게 하면 좋겠다", "목소리를 내려고 차량 시위를 했는데 경찰을 동원해 탄압하니 그 중압감은…이건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다", "감기와 비슷한 치명률 보이고 있는데 거리두기 방식은 너무 강하다…코로나 상황으로 사망하는 사람 보다 오히려 코로나 외적인 요인인 영업을 못하는 우울증 등 사망이 높아질 거라더라"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점진적인 정부의 단속행정 강화 아래 '끓는 물 속의 개구리' 속설과 같은 처지에 놓였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있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왼쪽에서 네번째) 전 제주지사가 29일 서울 서초구 소재 P 호프집에서 전국호프연합회 및 청년자영업자들과 호프미팅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원희룡 캠프 제공
원 전 지사는 29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프집에서 두차례로 나눠 전국호프연합회 이창호 회장, 김영규 대외협력이사, 공신 사무국장 및 청년자영업자 3인과 함께 간담회를 가진 뒤 이같은 의견을 청취했다고 대선캠프를 통해 전했다. 원 전 지사는 "미팅 내내 맥주 한모금 편히 넘기지 못하는 청년 자영업자분들을 보며 당장 그 아픔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것 말고는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하고 죄송스러웠다"고 밝혔다.
면담 장소였던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 회장은 원 전 지사에게 "언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하는 건지, 저희 업종은 폐점률이 국세청 자료로 지난 5월 나왔는데 11.6%다. 지난해 작년 가장 많이 폐점한 업종이 유흥업 14%, 호프가 2위"라며"폐업하려면 대출부터 상환해야 해서 폐업조차 못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폐점을 못 하는 분들까지 하면 어마어마한 숫자가 쌓여잇는 것이다. 살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보상해달라는 게 아니고, 차라리 영업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영업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며 "9월부터 (새로운 방역)체계잡는다 하면서 올해 또 넘어가면 희망고문"이라며 "확진자 수가 8주 동안 거리두기 하면 내려오는데도 8주가 걸린다더라. 지금까지 계속 내려오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자영업자가 살수 있게 빠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거기에 힘을 실어주시라"고 당부했다.
원 전 지사는 "결국 '위드 코로나'로 가야 하지 않겠나. 백신까지 맞았는데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제한을 한다니, 그래도 아무런 나아질 게 없다"며 "독감이 유행한다고 해서 영업제한 하는 것과 같다. 너무 K방역을 자화자찬해서 스스로 (틀 안에) 갇혀버린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송파구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공 사무국장도 "손실보상은 너무 힘드니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시기에 손실보상이 아니라 장사만이라도 하게 해줬다면 손실보상도 필요 없는 얘기가 됐을 것"이라며 "위드코로나 얘기가 나오는데 모든 게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 저희가 얘기하는 것보다 일선 정치권에 계신 분들이 얘기해줘야 석달 걸릴 게 두달 되는 게 아니겠나"라고 요청했다. 그는 특히 야간업종이 완전한 영업 금지 대상은 아니면서 특정 시간대 영업 제한로 인해 손실보상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을 토로하며 "밤 활동의 모든 게 멈춰 있어 국가적으로 손실이고, 거기 직원들과 가족까지 2~3배 인원들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용산구에서 이자카야를 경영하는 김 이사는 경찰의 자영업자 차량시위 저지에 관해 "시위를 하려는 사람이 못 하게 겁박을 주더라. 그런 걸 보고 너무 겁이 나더라. 경찰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라며 "어쨌든 촛불을 통해 문재인 정권을 지지했고 촛불로 만들어진 정부인데, 그러면 민주주의 운동권 분들이 많은데 이번에 탄압하는 걸 보면 이건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저를 포함한 (시위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애가 둘인데 너무 걱정되고 가뜩이나 힘든 매장이 더 적자가 날까봐…"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 하다가 "힘을 주셔야 한다. 목소리를 같이 내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오른쪽 첫번째) 전 제주지사가 29일 서울 서초구 소재 P 호프집에서 청년자영업자 3명과 맥주를 겸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원희룡 캠프 제공
원 전 지사는 "정치인은 국민의 대리인이자, 대변인이다. 오늘 함께해 주신 사장님들을 비롯해 모든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다른 청년 자영업자 세분 김세종·정준영·이기봉 사장님께서는 '자영업자들은 버림받은 사람들 같다, 힘들다는 말조차 눈치가 보인다, 대출로만 버티고 있다'라며 속마음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원 전 지사는 "사장님들께서 이구동성 강조하신 현재 거리두기 정책의 문제는 세가지였다"고 종합하며 "첫째로 기준에 '형평성'이 없다. 둘째 호프집의 경우 매출이 없어 사실상 영업정지와 다를 바 없지만 영업 제한으로 분류돼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대한 고려가 없다. 셋째, 뚜렷한 대책 없는 거리두기를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며 '희망 고문'만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는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인지, 자영업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눈 감고 있다"며 "지금 제가 당장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 조용히 손만 잡아드렸다. 정말 죄송합니다. 꼭 대통령이 돼 자영업자·소상공인 여러분이 '회복'하실 수 있도록 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 전 지사는 오는 30일 극도로 침체 된 서울 명동 상권에서 자영업 연대, 전자모(전국자영업자모임)가 주최하는 '점심 먹고 시간 보내기 캠페인'에 동참할 예정이라고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이달 초부터 명동 상권과 전국 전통시장 등을 누비며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 다짐 1인 시위를 벌여온 원 전 지사는 이번에도 자영업자들과 함께 한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그는 "명동에서 점심 먹고 시간을 보낸 후 SNS에 공유하면 된다고 한다"며 "저도 참석해 맛있는 점심 먹고 '인증샷'을 올릴테니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