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증권시장에 큰 충격은 주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이 사전에 충분이 예고됐고, 시장의 수급도 풍부한 상황인 만큼 주식·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6일 한은의 금리 발표 직후 코스피 지수는 출렁거렸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는 11.90포인트 내린 3134.91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3159.37까지 올랐다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 하락으로 전환다. 이후 등락을 거듭한 코스피 지수는 결국 18.28포인트 내린 3128.53에 장을 마감했다.
일반적으로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주가는 떨어지지만, 지난 2005~2008년 1차 기준금리 인상기와 2010~2012년 2차 기준금리 인상기에 코스피는 모두 상승했다. 이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금리 인상 효과를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도 국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 예고됐고, 금리 인상이 유동성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중시의 수급 상황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은 시장에 예고됐던 일로 깜짝 인상은 아니었다"며 "금리 인상이 유동성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우리가 경제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주요국 중에서는 제일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대출 규제 등으로 미시적인 긴축까지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연내 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단행될지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은행 신용대출의 고삐를 쪼이는 등 정부나 중앙은행이 유동성 축소에 나서는 상황에서 오는 11월이나 연말께 금리인상이 한번 더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번 금리인상이 채권시장과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측면이 있어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