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18년 11월 1.5%에서 1.75% 인상한 이후 처음이다.
33개월이라는 긴 금리인하기 동안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0.5%까지 떨어졌다. 이번 금리인상은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초저금리 기조 속 시중에 넘치는 유동성이 집값 급등 등 자산시장 과열로 인한 심각한 금융불균형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보험사는 소비자로부터 납부 받은 보험료를 국내외 투자처에 투자해 이익을 창출한다. 특히, 보험사 이익 중에는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데,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손익이 개선돼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해마다 감소했다. 지난 2016년 전체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3.9%에서 2017년 3.5%로 0.4%포인트 감소했다.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지난해말 3.1%로 2019년말 대비 0.4%포인트 줄었다. 올해 5월 기준 생보사 자산운용이익률은 3%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긴 금리인하 터널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금리가 오른 만큼 보험사의 채권자산 운용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보험사들은 그동안 매도가능채권의 보유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만기보유채권의 비중은 낮게 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매도가능 채권은 178조9873억원이고, 만기보유채권은 2774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한화생명은 매도가능채권만 72조3524억원 보유하고 있고, 만기보유채권은 아예 없다. 교보생명도 매도가능채권 61조6475억원이고, 만기보유채권은 14조6925억원이다.
금리인하 시기에는 매도가능채권을 다수 보유해야 평가이익이 발생해 자본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매도가능채권의 평가손실이 되기 때문에 만기보유채권을 다수 보유해야 한다.
한편, 이번 금리인상으로 자본 확충을 준비하고 있는 보험사들 입장에는 이자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3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데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자산운용은 장기간의 계획을 갖고 움직이는 만큼 당장 큰 폭의 조정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며 "금리인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는 회사들은 종전보다 다소 이자부담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박재찬기자 jc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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