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前 총리 선관위원장, 부위원장에 한기호 사무총장…13인 체제 선관위, 경선준비위 잡음 잇따랐던 '경선 룰·세부일정' 쟁점 조율 맡게 돼 최재형·원희룡 역선택 방지조항 배제 '재논의' 초점…윤석열 측 토론일정 관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정식 출범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정하고 권위있는 정 전 총리를 선관위원장으로 모신 데 이어 공정하고 기획력 있는 분들을 위원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1944년생 경남 하동 출신으로, 광주지검장·부산지검장·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낸 검사 출신(사법시험 14기)이다. 퇴임 이후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장관급),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가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돼 '과반 의석' 승리의 주역으로 인정 받았다. 이후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로 약 2년간 재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3일 정홍원 선관위원장 내정을 발표하면서 "최고위 결의를 통해 정 전 총리께 공정한 경선 관리와 흥행을 위한 전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관위는 위원장을 비롯한 총 13인 체제로 주요 당직자와 원내·외, 당외 인사 등이 포함됐다. 원내 인사 겸 당연직 성격으로서 부위원장은 한기호 사무총장이 맡았고 성일종 전략기획부총장, 김석기 조직부총장, 김은혜 홍보본부장,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이 참여했다. 원외 인사로서는 정양석 전 사무총장,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 윤기찬 전 법률자문위 부위원장이 위원이 참여했다. 당 밖에서 김경안 전 서남대 총장, 문상부 전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박영준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기영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등도 합류했다. 당연직을 제외하면 정양석·김재섭 신임 선관위원은 서병수 의원이 이끌었던 당 경선준비위원회에도 참여했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출범 당일부터 첫 회의를 갖는 등 후보 등록(30일~31일) 이후 경선 규칙과 구체적인 일정에 관한 조율을 맡게 됐다. 당 대선주자들 사이에선 앞서 경준위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 '배제' 결정부터 백지화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1차 컷오프(예비경선)에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 반영, 2차 컷오프에 70% 반영키로 한 경준위 기획에 관해 "경준위가 무슨 권한으로 미리 다 정해놓느냐. 경준위는 아무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여론조사 비율도 문제고, 국민의힘 지지층 외에 민주당 지지층을 포함시킬 거냐는 역선택의 문제가 있다"며 "선관위에서 경준위 1차 안(案)을 다시 한 번 심층 검토해 객관적인 데이터들을 가지고 어느 것이 본선 경쟁력에 가장 유리하고 정권교체에 바람직하냐는 기준만으로 검토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선관위 출범을 기해 최종적으론 당의 결정을 따르겠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분들 중에 우리 당의 특정 후보들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자료들이 많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결국 본선에서는 (여당 지지층이) 그분 안 찍을 건데, 그러면 (경선 단계에서) 여론조사결과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 좀 신중하게 검토해 봐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경선 토론회에 관해 '후보 압축 이후 토론'에 무게를 둔 입장을 내놨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8월말 후보등록이 이뤄지고 나면 절차에 맞춰서 토론회가 진행될 텐데, 어제(25일) 비전발표회도 (12명으로) 너무 후보가 많아서 내용이 집중이 안 됐다는 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첫 번째 컷오프에서 8명, 두 번째 컷오프에서 4명으로 후보가 압축되는 과정을 거쳐 아마 소수의 후보들이 남게 되면 그 정도 지점에서 토론으로 나라 비전을 얘기하는 부분들은 충분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많이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