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정치권을 향한 부동산 투기의혹 파장이 커지자 대선주자를 비롯해 청와대와 국회의원 전원, 자치단체장에 대해 정부합동수사본부의 일괄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성난 민심에 등 떠밀린 여야는 국회의원 전체의 부동산 검증 문제에 대해 스스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심판을 맡겼지만, 심판이 휘슬을 불자 너나없이 판정에 불복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권익위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하루 만에 조치를 취하더니, 또 하루 만에 조사가 불공정했다고 주장하고, 더불어민주당은 12명 중 비례대표 2명만 제명하고 그들의 의원직을 유지시키는 등 '눈 가리고 아웅 쇼'를 벌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이제 거대양당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사퇴가 '쇼냐 아니냐' 하는 주제로 정치극장의 무대를 옮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의원들에게 권익위 조사에서 부동산 의혹이 있다면, 수사기관에서 사실관계를 가리고 결과에 따라 조치하면 될 일"이라며 "뭐 하나 매듭짓고 넘어가지 못하고 정치적 공방만 벌이는 것은 국민의 피로감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합수본 일괄조사를 요구했다. 안 대표는 "여야의 대선주자는 물론이고, 청와대 고위직, 국회의원 전원과 자치단체장에 대한 합수본 차원의 일괄 조사가 필요하다"며 "권익위는 수사권이 없어서 조사에 한계가 있으니 이번 기회에 강제 조사권이 있는 국가기관이 수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당사자들은 법적·윤리적 책임을 지고, 각 당은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확실한 해결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여야가 잘 알면서도 하지 않고 있는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때 부동산 명의신탁, 편법증여, 투기 여부 등과 관련된 필수정보인 거래 상대자, 관계, 지분공유 등까지 신고해야 한다.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의 부동산 보유 및 매수의 적법성을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 밖에도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안건심사나 예산심의 때 부적절한 압력을 행사하거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투기 등을 막기 위한 '안건심의 회피', '상임위 선임제한' 등을 국회 규칙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국회부터 먼저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고, 배밭에서 갓 끈을 고쳐 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