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연일 무섭게 치솟고 있다. 집값이 고점이라며 추격 매수를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경고가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2% 올라 전주(0.2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018년 9월 셋째 주 0.26% 상승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서울에서는 노원구 아파트값이 0.39% 오르며 21주 연속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에 이어 도봉구(0.29%), 강남·강서구(0.28%), 송파구(0.27%), 관악구(0.26%), 서초·용산구(0.23%), 마포구(0.22%) 순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한국부동산원은 "아파트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송파구 등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중대형 단지나 강북권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은 0.40% 올라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7월 중순부터 6주 연속(0.32%→0.36%→0.36%→0.37%→0.39%→0.40%→0.40%)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0.50% 오르며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2주 연속 유지했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6주 연속(0.40%→0.44%→0.45%→0.47%→0.49%→0.50%→0.50%)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인천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주 0.41% 오르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누적 15.66%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작년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6.64%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2.4배에 육박한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누적 상승률이 11.11%로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 5.21%의 2.1배에 달했다.
수도권은 광역급행철도(GTX) 라인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와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아파트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는 오산시(0.83%), 의왕·시흥시(0.69%), 평택시(0.68%), 군포시(0.66%) 등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은 송도국제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58%)를 비롯해 청라신도시가 있는 서구(0.50%), 계양구(0.49%), 부평구(0.46%)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0.20%→0.19%)와 경기를 제외한 8개 도(0.22%→0.21%)는 전주 대비 상승 폭이 둔화했다. 세종(-0.02%)은 5주 연속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3주 연속 0.30%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셋값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주 0.19%로 상승 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은 같은 기간 0.16%에서 0.17%로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경기도(0.32%→0.30%)와 인천(0.29%→0.25%)이 모두 상승 폭을 줄이며 수도권(0.27%→0.25%) 전체로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서울은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세권·학군·재건축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는 노원구(0.28%), 도봉구(0.18%), 은평구(0.17%) 등의 상승률이 높았고,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강서구(0.20%), 송파구(0.19%), 강남·동작구(0.18%), 강동구(0.17%) 등을 위주로 올랐다.
경기도는 안성시(0.73%), 시흥시(0.49%), 안산 단원구(0.48%), 남양주·양주시(0.45%) 위주로, 인천은 연수구(0.50%), 계양구(0.31%), 남동구(0.23%)를 중심으로 전셋값 강세가 지속됐다. 5대 광역시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0.12% 상승했고, 8개 도는 0.17%에서 0.14%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