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리인상 두고 전망 엇갈려 하이투자, 정책공조 인상에 무게 메리츠, 내수경기 타격 동결 예상
연합뉴스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불균형 해소 차원에서의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한은의 최근 메시지에 주목하는 애널리스트가 있는 반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강화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10월 내지 11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하이투자증권은 25일 발표한 '8월 인상이 가능한 이유' 보고서에서 "정서적 반발보다 정책 당국의 단행 의지와 그 배경에 근거해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상훈 스트래티지스트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6월 한은 창립 기념사와 물가설명회, 7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꾸준히 시장에 전달한 점을 주목했다. 또한 금통위원들이 여러 차례 레버리지 투자를 통한 수익 추구, 가계 부채 증가를 향후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금융불균형 현상으로 지목해왔다고 강조했다.
김 스트래티지스트는 "신용융자 잔고 및 가계대출의 증가 추세를 꺾기 위한 금융위원회의 대출 규제와 한은의 통화 정책 정상화 공조 의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소폭의 조기 인상이 가계 소비에 부담을 오히려 덜 가할 수 있다는 측면에 집중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이다. 공 연구원은 "한은을 포함한 정책 당국의 가장 핵심적인 관심은 가계부채로 대표되는 금융 불균형과 이를 시정하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정책의 우선순위를 금융안정으로 강조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8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쪽에서는 현재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염병 확산이 연일 만만치 않으며 일부 내수경기 타격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영국 등에서 델타 변이가 단기에 확산했다가 다시 주춤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치명률이 높지 않아 경제활동 제약이 풀리는 시점을 고려해 정책 대응을 진행해도 된다"고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7월 금통위 직전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보다 빨라졌다는 점에서 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4단계 거리두기가 또 한번 연장되면서 금통위 내부적으로도 코로나에 대한 스탠스가 변했을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의견도 제기된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전까지 '국민의 70% 이상 1차 접종 달성'은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충격은 과거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며 "백신 접종이 다시 빨라지기 시작한 점은 8월 금리 인상을 지지해줄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