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연합뉴스
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연합뉴스
부산대학교가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에 대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입학 취소 처분을 내린 가운데, 조국 전 장관의 8년 전 글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만대장경은 세계문화유산"이라며 "그 안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글과 함께 한 언론사의 기사 링크를 게재했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조만대장경'은 조 전 장관이 과거 SNS에 쓴 글들이 미래를 예견한 듯 해인사 팔만대장경처럼 끊임없이 올라온다는 뜻으로, 그동안 SNS에 쓴 글들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상황을 풍자한 것이다.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에는 '조스트라다무스'(조국+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기도 했다.

진 전 교수가 올린 기사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 게시판 스누라이프에는 "조민 성적이 3, 4등인데 표창장이 무슨 상관이냐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별다른 멘트 없이 2013년 조 전 장관이 트위터에 쓴 글이 담겼다. 조 전 장관은 2013년 10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말. '수능시험장에서 여러 명이 스마트폰 들고 들어가 조직적으로 부정행위 하다가 들키니, 100문제 중에서 1문제만 했으니 시험결과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하다'라며 악을 쓰면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적었다.

이 일을 8년 후 조씨 사태에 빗대 표현하면 조씨의 '7대 입시 스펙'이 모두 허위라고 봤는데 영어 시험 성적이 좋다고 부정 입학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악을 쓰고 있냐는 비판의 의미로 해석된다.

당시 조 전 장관의 이 발언은 입시 비리를 꼬집는 말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 전 장관은 2013년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정권을 향해 연일 독설을 쏟아내면서 당시 여권(당시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하기 위해 비유한 내용이었다.

조 전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 후 "김현정 뉴스쇼에서 못한 말, '이 조직적 부정행위 수험생이 치맛바람 강력한 엄마를 동원하여 조사관에게 압력 넣고 나아가 조사관을 교체하면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꼬집었다. 정권이 국정원 등 대선댓글 개입 수사에 외압을 넣으며 방해하고 있다는 야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을 대변한 것이다.

해당 글을 접한 서울대생들은 "완벽한 창과 완벽한 방패. 모순의 화신 그 자체를 보는 것 같다", "사실 조국은 자신의 인생을 연극처럼 활용해 내로남불에 대한 한편의 서사시를 쓰고 있는 게 아닐까", "내 모든 말은 내 말로 반박할 수 있다 이거인가", "저렇게 자기 모순적인 사람이 사회에 또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날 박홍원 부산대 부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입학전형 공정관리위원회의 조사와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 판결, 소관 부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조민 졸업생의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고려대 역시 "학사운영 규정에 따라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가 구성됐다"며 "향후 추가 진행 상황 등을 안내하겠다"라고 전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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