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서 '6·25 때 같은 가치 수호…협력 확대' 공감 두케 대통령, 문대통령에 훈장 수여하며 "코로나 지원 잊지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을 열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돈독한 우정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두케 대통령님과 P4G 정상회의를 함께해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라며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한 한국전쟁 참전국"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 보병대대는 70년 전 부산항에 도착하여 여러 중요한 전투에서 활약했고, 고귀한 희생을 치렀다"며 "참전용사들과 가족, 콜롬비아 국민들께 감사드리며,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콜롬비아의 특별한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는 두케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중남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오렌지 경제, 콜롬비아를 위한 약속정책이 콜롬비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지난해 OECD 회원국이 되어 중남미를 넘어 세계의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 식량, 보건,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새로운 도전에 맞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두케 대통령은 "양국은 70년 전, 우리 나라가 같이 공유하고 있는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서 힘을 합치고 단결했다면 오늘은 콜롬비아와 한국이 발전, 혁신, 창조성 분야에서 협력을 하여 양국 국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한국 전쟁을 언급한 것에 화답하듯 "제가 방한을 하는 비행기 안에서 손에 계속 들고 있던 책이 있는데, 바로 70년 전 한국전에 참전한, 지금은 서거한 알바로 발렌시아 토바르 장군이 쓴 책"이라며 "특별한 우호·우애의 뜻을 갖고 이번에 방한했다"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며 △한국의 퇴역함 무상 양도와 기술 전수에 감사하면서 △현재 연간 50만 자루 수준의 커피 대 한국을 100만 자루로 늘리고 △향후 육류시장에도 진출하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이 콜롬비아의 5G 통신사업 등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며 "5G 등 첨단기술 분야는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이라고 했다. 두케 대통령은 "이러한 관계는 상호적이어야 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對)콜롬비아 한국 수출이 증진되고, 또 투자가 서로 간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협력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직전에 양국 최고 등급 훈장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면서 "한국 사람은 대통령만 받을 수 있는데, 저도 아직 받지 못했다"는 농담을 건넸고, 두케 대통령은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관계 증진의 결의를 담아 받겠다"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보야카 훈장을 건네면서 "한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저희에게 제공한 지지를 잊지 않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면서 "(훈장) 가운데 금장식 십자가는 대통령께만 수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라시아스(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25일 이반 두케 마르케스(왼쪽)콜롬비아 대통령과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진행한 훈장 교환식 모습. 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