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1위 기업 아카마이는 24일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방송사, 스포츠 이벤트 등 대규모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겨냥한 공격과 콘텐츠를 노린 사회공학적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피싱·디도스 공격, 이메일 탈취, 정보 탈취 등 전방위적인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원격회의가 늘어나고 온라인 강의, 인터넷 쇼핑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 같은 사이버 공격이 특정 기업의 서비스뿐 아니라 인터넷 생태계 전체의 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동영상 수요는 유튜브, 넷플릭스 사용자 증가뿐 아니라 도쿄 올림픽을 비롯한 대형 스포츠 경기, BTS를 비롯한 스타들의 온라인 공연 같은 라이브 스트리밍이 늘면서 폭증하고 있다. 최근 VR·AR(가상·증강현실), 메타버스 기술이 확산되고 자동차도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4억명 이상이 OTT를 이용하고, 그중 70%가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드라마, K게임, K팝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국내 기업들은 콘텐츠·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준비중이다.
오프라인 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온라인 스포츠 영상 수요도 커지고 있다. 아카마이에 따르면 최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 농구, 축구 메달 경기와 육상 결승전이 집중된 8월 7일의 최고 동영상 트래픽이 10Tbps에 달했다. 이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의 최고 트래픽 4.5Tbps의 2배가 넘는다. 도쿄 올림픽의 일별 평균 최고 트래픽도 8.3Tbps로, 리우 올림픽의 3Tbps에 비해 2배가 넘었다. 도쿄 올림픽에서 아카마이가 약 30개 방송사를 지원하기 위해 전송한 비디오 스트리밍은 총 5억 시간 분량으로, 리우 올림픽의 2억3400만 시간보다 훨씬 많았다.
6~7월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의 최고 동영상 트래픽은 35Tbps, 전체 경기 평균 트래픽은 17.5Tbps로 올림픽을 훨씬 능가했다. 하루 종일 다양한 대회가 열리는 올림픽과 달리 축구는 90분 간 집중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아카마이의 인터넷 트래픽도 폭증하고 있다. 아카마이 플랫폼을 통해 처리되는 순간 최고 트래픽은 2019년 3월 82Tbps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한 작년 3월 167Tbps로 2배 이상 커졌다. 올해 3월에는 다시 200Tbps로 높아졌다.
아카마이를 비롯한 인프라 기업들은 클라우드, 엣지컴퓨팅, AI(인공지능), 보안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동원하면서 독자 인프라를 고집하는 대신 경쟁자와도 손잡으면서 최대한 이중화와 안정장치를 두고 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수요 기업들도 단일 인프라 기업만 이용하지 않고 복수의 인프라를 활용해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고 있다. 해리시 메논 아카마이 글로벌방송운영·고객이벤트부문 시니어 디렉터는 "콘텐츠 전송의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트래픽 처리 성능뿐 아니라 안정성과 보안의 중요성이 커졌다"면서 "특히 사이버 공격이 갈수록 지능화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크리덴셜 어뷰즈 공격이 62% 증가하고, 이메일 탈취, 정보 탈취. 콘텐츠 복제, 비디오 프라이버시 침해, 피싱 공격, 디도스 공격 등 공격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방송사들은 전통 방송시스템에서 IP 기반으로 옮겨가면서 보안 취약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카마이는 세계 78곳에 방송운영 커맨드센터를 두고 트래픽을 모니터링하고 AI옵스 체계를 운영 중"이라면서 "기업들은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격의 관문으로 악용되는 엔드유저 관리를 강화하고,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보안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