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실관계 엄정수사로 결과 밝힐 때까지 직 내려놓을 것" "이혼 소송 중 처남 명의 유치원 배우자 소유인지 문제제기했다" "배우자는 '실소유주 처남' 법원 제출해 국세청 인정 받아" "권익위 소명요구 못 받아, 조사 정확성 의문"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당 소속 국회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에서 부동산 불법 명의신탁 의혹이 제기되자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캠프 홍보본부장직을 사퇴했다. 다만 자신의 의혹에 대해선 "불운한 가정사"라며 소명에 나섰다. 안 의원의 부인이 친오빠 명의를 빌려 부동산(유치원)을 보유한 것이 안 의원과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명의신탁 의혹으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이날 '권익위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내 "향후 경찰에서 사실관계에서 엄정하게 수사하면 그 결과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불문하고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과 캠프에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불운한 가정사로 인해 불거진 의혹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송구스럽다"면서 "현재 배우자의 소 제기로 30년 넘게 이어온 혼인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이혼재판 중"이라며 "문제가 된 부동산(유치원) 또한 소송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사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는 지역에서 오랜 기간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했는데 저는 그 형성과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며 "그런데 소송 진행 과정에서 처남 명의의 유치원이 배우자가 운영하는 유치원, 어린이집과 가깝고 명칭도 비슷해 저는 (부인에게) '처남 명의의 유치원도 사실상 배우자 소유가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배우자는 여러 증거를 제시하면서 해당 유치원의 실소유주는 처남이라는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나아가 처남이 지난해 명의신탁 문제로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국세청으로부터 (명의신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받았다고 법원에 소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 절차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배우자가 개인정보제공동의에 협조한 사실이 없어 얼마나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졌는지 확신할 수 없고, 저도 이 부분에 대해 권익위로부터 어떠한 소명요구를 받은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끼쳐 드리게 된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이날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를 통해 유출된 권익위 명단에 따르면 강기윤·김승수·박대수·배준영·송석준·안병길·윤희숙·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한무경 의원(가나다순)이 부동산 관련 불법행위 의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가 지목한 부동산 관련 법령 위반 의혹은 총 13건으로 △부동산 명의신탁(1건) △농지법 위반(6건) △토지보상법·건축법·공공주택특별법 등 위반(4건) △편법 증여 등 세금탈루(2건)이다. 안 의원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에 해당한 셈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혹 대상자 12명의 소명을 듣기 위한 긴급 최고위원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유출된 명단 사실 여부에 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직접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은 상태다.
의혹 대상자 중 안 의원을 포함해 송석준·이철규·정찬민·한무경 의원 총 5명이 윤 전 총장 캠프 소속이다. 캠프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현역의원들에 대한 조치에 대해 "최고위의 결정에 따라 추후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