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합군 공수작전으로 본궤도
당초전망치인 9000명보다 많아
대피시한인 31일 완료는 불투명
카불공항 '진입-저지' 충돌 지속

아프간 카불공항에 계속 몰려드는 국외 탈출 희망 인파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간 카불공항에 계속 몰려드는 국외 탈출 희망 인파 [로이터=연합뉴스]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점령으로 현지 피란민들의 숫자가 크게 증가했다. 미국의 카불 공항 탈출 작전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하지만 카불 공항으로 진입하려는 이들을 차단하려는 폭력도 지속하면서 긴장감 또한 상승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전날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C-17, C-130 등 미군 수송기 28대가 투입돼 약 1만4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또 61대의 연합군 항공기도 이 기간에 5900명을 태우고 아프간을 빠져나갔다고 했다. 24시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미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의 공수작전으로 아프간을 탈출했다.

지난 15일 카불이 탈레반에 넘어간 이후 아프간을 떠나려는 미국인과 동맹국 국민, 아프간 조력자들이 공항에 밀려들면서 일주일 동안 혼란을 거듭한 끝에 처음으로 일일 대피자 수가 미국의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하루 5000∼9000 명을 대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수도 카불 함락 직전인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공수작전으로 지금까지 3만7000여 명, 지난달 말부터는 4만2000여 명을 대피시켰다. 미 합참 행크 테일러 소장은 브리핑에서 전날 약 1300명을 태운 5대의 항공기가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테일러 소장은 수송된 아프간 피란민을 위스콘신주 포트 맥코이, 버지니아주 포트 리, 뉴저지주 맥과이어딕스·레이크허스트 합동기지,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 있는 미군 시설에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임무 초점은 수용과 인도적 지원을 보장하기 위한 역량을 신속히 구축하는 중간 기착지와 격리구역의 안전한 피난처로 이동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프간 피란민들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바레인,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의 미군 시설 등 유럽·중동의 임시 피란처로 보내질 것"이라며 "이는 동맹과 파트너십의 중요성에 대한 증거로, 지원에 매우 감사드린다"고 했다. 카불 공항이 붐비면서 코로나19 검사도 시행 중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증세가 있으면 공항 의료진이 검사한다고 밝혔다.AP통신은 미군의 대피 작전이 궤도에 올랐지만, 공항에 진입하려는 이들에 대한 폭력 사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도 카불 공항 밖에서 교전이 벌어져 아프간군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미국이 정한 대피 시한인 31일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한층 더해졌다. 현지 상황이 급박해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대피시한 연장을 시사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미국에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미군은 6000 명이 임시 주둔하고 있는 카불 공항에 추가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대피 작전을 방해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탈레반은 8월 31일은 미국이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이라고 이날 경고하고 나섰다. AP는 "탈레반의 경고는 그들이 카불 장악 일주일 만에 미국의 공수작전 차단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애덤 시프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아프간에서 자국민과 현지 협력자들을 구출하는 작전을 시한 내에 끝낼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시프 위원장은 이날 정보당국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을 만나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대피 작전이 오는 8월 31일까지 완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아직 대피가 필요한 미국인 숫자를 생각할 때 그럴(대피작전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아프간 대피 시한을 연기하는 방안과 탈레반 제재 여부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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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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