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11월 한국 상륙
국내 OTT시장 지각변동 예고
웨이브, 2025년까지 1조 투자
티빙도 제작에 5조 이상 투입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월트디즈니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오는 1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가운데, 토종 OTT 업체들이 자체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3일 OTT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IPTV(인터넷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 등과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IPTV 3사 중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공급 협약도 가장 먼저 맺은 바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지니플러스까지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토종 OTT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마블,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충성팬이 많은 콘텐츠를 구비하고 있어 국내 OTT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최근 키즈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 분야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독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OTT 서비스 가입자와 서비스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글로벌 OTT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1410억달러(약 165조40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OTT 시장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곳은 단연 넷플릭스다. 2016년 국내 시장 진출한 지 5년이 지난 넷플릭스는 최근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OTT 서비스 중 가장 많은 MAU(월간 순이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국내 OTT 앱 중 유일하게 월 사용자 1001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대비 113% 성장한 수치다. 3대 토종 OTT 서비스인 '웨이브'(395만명), '티빙'(265만명), '왓챠'(139만명)를 모두 합해도 넷플릭스를 넘지 못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까지 국내에 진입하면서, 토종 OTT 업체들의 입지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OTT 시장이 사실상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양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장 토종 OTT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OTT들은 이에 맞서 자체 제작 콘텐츠로 승부수를 보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가 결합한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콘텐츠에 투자한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CJ ENM은 자회사 '티빙'을 2023년까지 국내 1위 OTT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를 위해 앞으로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5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티빙 가입자 수도 2023년까지 800만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T 또한 최근 'KT 시즌'을 분사하며 차세대 플랫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원천 IP 1000개, 드라마 100개 이상의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IP펀드를 조성하고 1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OTT 시장의 새 플레이어로 들어오고, 넷플릭스에 맞서는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국내 OTT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국내 OTT 사업자들도 콘텐츠 투자 확대로 맞서면서 글로벌 사업자와 토종 사업자간 대전도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주요 OTT 앱 월 사용자 수 현황.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제공
주요 OTT 앱 월 사용자 수 현황.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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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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