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내달 5일까지 2주간 연장된 23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 음식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내달 5일까지 2주간 연장된 23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 음식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과 방학이 끌나고, 일상 생활으로의 복귀가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등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2주 연장을 확정한 가운데 백신 접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정부는 모더나 백신 공급지연이 해소되자 모더나와 화이자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간격 단축을 논의하기로 했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개학과 휴가 뒤 일상 복귀로 지역 내 감염 확산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개학으로 학생 간 접촉 빈도가 늘어날 것이고, 최근 젊은 층 감염률과 무증상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배 단장은 대면수업 재개와 관련해 "교내에서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하고 환기를 자주 하며 환기 기록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배 단장은 "7월 들어 소폭 감소하던 이동량이 8월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이동량 평균을 상회하고 있어 휴가지에서 감염된 뒤 여러 지역으로 (추가) 확산할 우려가 있다"면서 "휴가지에서 복귀한 유증상자는 필수적으로 검사를 받고, 증상이 없더라도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면 지역사회 내 전파를 미리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감염 확산세를 잡기 위해 백신접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모더나 백신 701만회분이 9월 첫째 주(8월 마지막 주)까지 2주간 순차 공급되는 점을 반영해, 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간격을 다시 조정할지 검토에 들어갔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자, mRNA 백신 1·2차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한시적으로 늦춘 바 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접종간격 조정은 9, 10월 백신도입 일정과 함께 추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더나가 백신 공급을 확약한 만큼 수급 불안이 줄어들면서 방역당국이 접종간격 재조정을 검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추진단은 모더나 백신 공급으로 오는 26일 예정된 18~49세 접종이 앞당겨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접종은 개개인의 희망에 따른 사전예약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백신 공급이 증가했다고 해도 일괄적으로 일정을 얼마나 앞당길 수 있는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모더나측이 백신 공급을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1차 물량 101만회분이 이날 오후 1시 35분께 KE0256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모더나는 9월 첫째 주(8월 마지막 주)까지 백신 701만회분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도착분을 제외한 나머지 600만회분은 다음 주까지 2주 동안 차례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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