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현 시장이 2011년 문제의 캐삭빵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보다 낫다 정도가 아니라, 서울은 자랑할 만한 곳이 많은, 멋진 도시로 탈바꿈했을 것”
“나도 반성할 점 많아…당시 좌파들에 선동 당해 오세훈이 짓겠다는 게 돈만 들인, 보여주기식 건물이라고 믿었으니까”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합뉴스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합뉴스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향해 "서울의 재앙이었다"며 친문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서도 비판받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민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세훈 현 시장이 2011년 문제의 캐삭빵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라며 "지금보다 낫다 정도가 아니라, 서울은 자랑할 만한 곳이 많은, 멋진 도시로 탈바꿈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 교수는 "적어도 오세훈은 첨단 도시에 어울리는 세련된 감각을 갖고 있던 시장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뒤를 이은 박원순은 수도 서울의 시장에 걸맞지 않은 한심한 관념을 갖고 있는 이, 다음은 그가 실제 했던 말"이라며 박 전 시장의 말을 인용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계천을 살렸지만 난 조선시대 한양을 재현할 거라니까요"라는 내용이다.

그는 "평소 박 전 시장은 '서울이 농업의 수도가 되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이 황당한 발상은 실제 정책으로 이어졌다"며 "박원순 재임 기간 동안 서울의 '도시농부'는 2011년 4만 5천명에서 2020년 64만명으로 늘어났고 농사짓는 공간도 29ha에서 202ha로 7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도 부족해 서울시는 2024년까지 도시농부 100만명 돌파, 농업공간 20% 증가를 위해 2514억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니, 박원순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지 않았다면, 수도 서울이 그보다 먼저 죽어나갈 판이었다"며 "한강예술섬 사업 백지화도 지금 돌이켜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2009년, 오세훈은 550억에 노들섬을 구입한 뒤 여기에 '한강예술섬'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운다"고 적었다.

"총 예산은 6천억원 가량, 이게 실제로 만들어졌다면 노들섬은 근사한 관광지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 뒤 시장이 된 박원순은 2012년 5월, 한강예술섬 계획을 백지화한다. 이미 투자한 돈 130억원은 그렇게 날아갔다"며 "백지화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돈이 많이 든다', 둘째는 '생태적이지 않다'였다. 그놈의 생태도 이제 듣기만 해도 멀미나지만, 돈이 없다는 건 더 열이 받는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음 기사를 보라! 5년간 시민단체에 퍼준 돈이 7천억이니 노들섬 쯤은 너끈히 지었다. 계획을 백지화시킨 박원순은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물어 노들섬 활용방안을 정한다며 노들섬 포럼을 발족한다"며 "물론 포럼에 참여하는 시민과 전문가란 백퍼 좌파 떨거지들이었을 테고, 그들은 좌파 특유의 덜떨어진 감성에 걸맞은 '대중. 인디음악 관련 소규모 시설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로 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물론 좌파들은 부수는 건 잘해도 뭔가를 시작하는 건 잘 못하는 바, 원래대로라면 오세훈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완공됐을 2014년, 한겨레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뜬다. 그러니까 박원순은 더 나은 대안이 있어서 전임 시장의 계획을 박살낸 게 아니라 일단 백지화한 다음, 여기다 뭘 할지 생각했다"며 "100여명의 서울시민이 이용한 이 텃밭은 결국 2016년까지 존속했다. 그 뒤 박원순은 시민공모 어쩌고 하다가 결국 조감도를 하나 만드는데, 좌파들끼리 모여 머리를 맞대봤자 뭐 대단한 게 나올 리는 없다. 딱 봐도 저게 뭐지 싶은 조감도라니, 더 놀라운 건 저 조감도가 실물에 비해 그나마 낫다는 점"이라고 박 전 시장을 비판했다.

또 "박원순의 노들섬은 2018년 서울시장 경선 때 당내에서도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좌파적 감수성을 가진 우상호가 노들섬을 깠을까?"라며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것이 노들섬이 구현해야 할 서울의 모습인지 많은 서울 시민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 박 시장 7년 동안 한강은 변화가 없었다. 현재 서울은 미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서 교수는 "박원순은 지금 대깨문들의 천국인 '클리앙'에서도 까이고 있다. 오세훈의 서울시가 현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조성 업무 전반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다는 기사가 나온 날, 클리앙의 한 유저가 글을 썼다"고 언급했다. "오세훈이 박원순 지우기 하네요. MB 때 하던 일을 그대로 하는 중입니다.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옵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정상적이라면 우르르 오세훈을 욕하는 걸로 마무리될 터였지만, 일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노들섬을 가본 이들이 박원순표 사업이 구리다고 증언해 줬으니 말이다"라며 한 유저의 말을 적었다. "방치된 자연녹지와 텃밭은 현재도 그 상태이며 혹시 가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날아간 돈 130억은 차치하고라도 순수비용 490억을 들였다는 복합문화공간은 그냥 여의도 고수부지 유람선 카페 정도의 규모밖에 안되어 보이더군요. 결국 6000억을 쓰지는 않았지만 490억을 잘 썼다고 하기에는 민망한 결과가 되었습니다"는 내용이다.

서 교수는 '클리앙'의 또 다른 유저의 발언도 가져왔다. "노들섬 근처에 사는 동작구 주민입장에서는 박 시장님이 했던 것 보다는 오페라 하우스가 들어서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다 떠나서 노들섬 자체는 별로 아닌가요. 흥한 사업도 아니고…", "솔직히 노들섬은 흉물 그 자체아닌가요…박원순 시장님이 일은 잘했어도 도시 개발 쪽은…도시재생도 마찬가지고…이 두 개는 쉴드를 치고 싶어도…칠 수가 없는" 등이다.

끝으로 서 교수는 "나도 반성할 점이 많다. 당시 좌파들의 선동에 선동돼 오세훈이 짓겠다는 게 돈만 들인, 보여주기식 건물이라고 믿었으니까"라며 "하지만 그 당시 오세훈의 새빛둥둥섬에선 SF영화인 '어벤저스2'가 촬영됐다. 박원순의 서울시에서 영화를 찍는다면 어떤 게 가능할까? 아마도 다음 영화가 아닐까"라고 글을 끝맺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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