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새누리당 19대 총선 공관위원장 역임…이준석 대표 "승리 경험 갖고 계신 분" 전날부터 내정 사실 보도…김재원 최고위원 "李 대표가 임명 확인 전화, 저는 동의" "원로께서 공정 경선관리하면 혼란상 걷히고 새출발 계기 될 것"
지난 2020년 8월 디지털타임스 '고견을 듣는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정홍원 전 국무총리. 디지털타임스 박동욱 기자 fufus@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홍원 전 총리(77)를 제20대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당에서 19대 국회의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내고,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하신 정 전 총리께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주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부산지검장을 지낸 검사 출신으로 2004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장관급), 2012년 한나라당·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제19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첫해인 2013년 초대 총리를 지냈다.
이 대표는 정 전 총리에 대해 "무엇보다 승리 경험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정당으로서 마지막으로 총선에서 과반수 얻은 19대 총선 공관위원장 이력을 갖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이해도 해박하고 공명정대한 분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는 결의를 통해 정 전 총리에게 경선 흥행을 위한 전권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경선 준비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 대해선 "국민과 당원께 진심을 다해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이견보다는 정권교체를 향한 마음으로 공정한 경선관리가 될 수 있도록 지도부가 정주하겠다는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사퇴 이후 선관위원장 인선 관련 질문에 "이미 보도된 대로 정 전 총리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어제(22일) 저녁 저에게도 전화해서 정 전 총리를 임명하겠냐고 의사를 물으셨고 저도 '동의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저는 동의하는 입장이고 그분(정 전 총리를) 임명하는 데 대해 크게 반대하는 분들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분이 선관위원장을 맡는다고 해서 불공정하게 운영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대표께서 잘 선임을 하시는 게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렇게 우리 당에서 원로께서 맡으셔서 별 잡음 없이 공정하게 경선 관리를 한다면 그동안 여러 가지 혼란상이 모두 걷히고, 새 출발하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선관위원장 검토설을 접했을 때 "당에 어른을 모셔와야 한다"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선 "그런 어른이 오실 수만 있다면 오셔서 선관위원장을 맡으셔서 반발하는 후보들 있으면 호통도 좀 치고 관리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 이상의 이야기는 아니었고, 인터뷰 자체가 그런 내용을 알지 못하고 응한 것이기 때문에 김 전 비대위원장과 접촉한다든지 사후에 의사를 묻든지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안팎에선 정 전 총리 외의 선관위원장 후보군으로 김 전 비대위원장 김황식 전 총리, 강창희 전 국회의장, 황우여 전 대표, 정병국 전 의원 등이 거론돼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