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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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 브랜드 순위에서 현대차가 EV(순수전기차) 순위 6위, 기아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위 9위로 전년 대비 순위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80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브랜드 순위에서 테슬라와 BMW가 각각 EV, PHEV 부문 1위를 유지했다.

EV 부문에서는 테슬라가 모델 3와 모델 Y 판매 급증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중국계인 상하이GM울링과 BYD, 장성기차, 니오)는 자국 시장 회복에 힘입어 전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특히 상하이GM울링은 홍광 미니 EV를 앞세워 무려 15배에 육박하는 성장률로 2위에 올랐다. 폭스바겐도 ID.3와 ID.4 수요 급증에 따라 3배가 넘는 고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순위가 전년 동기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5, 포터2 일렉트릭 전기트럭 판매가 모두 증가했지만,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밑돌면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고 점유율도 다소 내려갔다. 르노는 트윙고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조에(ZOE) 판매 감소가 전체 증가분을 상쇄시키면서 시장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성장률에 그쳤다. 그에 따라 순위가 다섯 계단이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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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EV 부문에서는 유럽계가 건재한 가운데, 역시 중국계의 약진이 돋보였다. BMW가 두 배에 가까운 증가세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메르세데스와 아우디, 폭스바겐은 3배 이상의 급증세를 나타내면서 순위와 점유율 모두 올랐다. 유럽 지역 판매 증가가 이들 업체들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미국계 포드도 쿠가 PHEV 판매 호조에 따른 급성장세로 TOP 10에 진입했다. 일본계 도요타 역시 RAV4 프라임 PHV 수요 급증에 힘입어 순위가 세 계단 상승했다.

중국계에서는 BYD를 필두로 리샹 오토모티브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순위가 각각 여섯 계단, 세 계단씩 급등했다.

기아는 시드 PHEV와 니로 PHEV, 쏘렌토 PHEV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하회하면서 전년 동기 6위에서 9위로 내려갔다.

SNE리서치 측은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초부터 신모델 판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를 다져왔지만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사가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활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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