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료: 한국자동차연구원>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작년 하반기보다 판매량이 소폭 늘어나며 미국 제네럴모터스(GM)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5위로 올라섰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3일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분석'을 발표하고 "세계 완성차 판매량은 작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은 올 상반기 소비심리 개선으로 내수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일본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확대됐다.

이에 반해 국내 시장은 작년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 등으로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지연되면서 판매량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미국·유럽 주요 완성차 기업 11곳 중 도요타와 현대차를 제외한 9곳의 판매량이 작년 하반기보다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내수와 중국 시장에서 다소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였지만, 생산 중단 최소화 및 중국 외 지역 수출 호조의 영향 등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0.1% 증가했다. 현대차는 작년 하반기 337만7000대를 팔아 폭스바겐(514만2000대), 도요타(478만2000대), GM(411만10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93만3000대), 스텔란티스(352만8000대)에 이어 6위였지만 올 상반기 판매량은 338만2000대로 GM(319만2000대)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도요타는 주력 시장인 미국·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와 주요부품의 안전재고 확대 전략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에 적절히 대응하며 작년 하반기보다 5% 늘었다. 도요타의 경우 체계적인 사업지속계획(BCP)을 통해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부품 재고를 1개월에서 4개월분으로 증가해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올 하반기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신차 출시로 대기 수요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겠지만, 반도체 공급 충격의 여파 지속으로 인해 판매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재완 연구전략본부 선임연구원은 "주요 완성차 기업은 전기차 중심으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함해 소비자 수요를 자극하겠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량 인도기간이 길어져 실제 판매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라며 "중장기 판매량 증대를 위해 전기차 등 친환경에 방점을 둔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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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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