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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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동안 부진했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회복세에 들어선 가운데 하반기 공모리츠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주 국내 최초의 멀티섹터 리츠인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상장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다양한 리츠가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디앤디플랫폼리츠를 시작으로 SK리츠, NH올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 6개 리츠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운용수익과 매각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공모리츠는 주식처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이 가능해 상장 후 언제든 사고팔 수 있고,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상장하는 곳은 SK디앤디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디앤디플랫폼리츠다. 오피스와 물류센터가 기초 자산인 국내 최초의 멀티섹터 리츠로, 3500만주를 공모해 총 1750만주를 조달할 계획이다. 세미콜론 문래, 백암 파스토 물류센터, 일본 아마존 물류센터 등 국내외 3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반기 배당으로 연 6%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지난 5~9일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36.43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리츠의 일반 청약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이 나온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245대 1을 기록, 전체 주문 규모는 21조원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장일은 오는 27일이다.

자산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SK리츠도 9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SK리츠는 23일~24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이달 30일부터 9월1일 3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9월 중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초 편입 자산인 SK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 116개를 비롯해 SK그룹 주요 사옥의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하고 있다.

SK리츠는 연 1~2회 배당을 하는 다른 상장 리츠와 달리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리츠는 향후 3년간 연 5.45%의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SK리츠가 상장하면 2019년 롯데리츠에 이어 2년만에 대기업 리츠가 등장하는 것으로, 대어급 리츠 상장이 하반기 리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도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NH올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 등도 상장을 준비중이다. 신한서부티엔디는 인천 쇼핑몰 스퀘어원, 용산 호텔 그랜드머큐어 등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11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달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페덱스 템퍼, 페덱스 인디애나폴리스, 아마존 휴스턴, 스페인 아마존 물류센터 등이 해외 물류센터가 기초자산에 포함돼 있다.

NH올원리츠는 이천도지 물류센터, 인계·분당·당산 오피스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TJ항동물류센터, 파리 크리스탈파크 등 해외 기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된 리츠는 총 13개로, 이 가운데 8개가 2019년 이후 증시에 입성했다. 그동안 리츠 시장은 사모 중심으로 운영돼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으나 정부의 상장리츠 활성화 정책에 따라 2019년부터 신규 상장이 대거 이뤄지고,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배당수익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증시 호황과 대형 공모주 열풍으로 배당수익에 투자하는 리츠에 관심이 낮아져 신규 상장이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 백신 접종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에 커지면서 하반기 공모리츠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상장 전 감정평가에 기반한 가치 산정으로 일반 기업의 공모주와 달리 공모가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며 "충분한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로 리츠에 특화된 기관 투자자의 수요를 확보해 상장 후에도 주가 변동성이 낮고, 상장 후 6개월 내 주주 배당이 지급된다는 점에서 리츠 IPO에 대한 참여 유인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년 2조~3조원의 신규 상장과 시총의 10%에 해당하는 유상증자를 가정할 때 빠르면 2023년 코스피 내 리츠 비중은 1%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일본 주식시장 내 리츠 비중은 2%로, 국내에서도 최근 리츠들의 대형 우량자산 편입이 늘고, 자본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코스피시장 내 리츠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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