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과거 한국은행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과거 한국은행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고승범(사진)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27일로 예고됐다. 가계부채와 가상자산 등 금융권 주요 현안에 대한 고 후보자의 견해가 공식적으로 드러나는 자리인 만큼 구체적인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27일 오전 10시 임시국회 2차 전체회의를 열고 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청문회에서는 사상 최대치로 치솟은 가계부채와 고 후보자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 후보자는 앞서 가계부채 관리를 금융위원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로 생각한다며 최우선 역점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에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시행 시기와 2금융권 규제 수준 등의 보완책 발표를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주 내부 회의에서 고 후보자는 "과도한 신용증가는 버블의 생성과 붕괴로 이어져 금융부문 건전성 및 자금중개기능 악화를 초래하여 실물경제 성장을 훼손할 수 있다"며 "가계부채발 거시경제적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굉장히 시급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와 이자상환 유예 조치 연장 여부에 따른 고 후보자의 입장 표명도 관심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추가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지만, 코로나 지원 조치에 금융권 부실 파악에 '착시효과'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견해도 주목된다. 고 후보자는 지난 8년전 언론 기고문을 통해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암호화폐거래소의 당국 신고를 의무화하는 특금법 시행이나 투자자 규모 등 시장 여건이 달라진 뒤 별도의 표명은 없었다. 다만 금융위원장 지명 직후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말하며 관심사안임을 나타낸 바 있다.수십 년 간 공직에 몸담은 고 후보자의 신상이나 도덕적 결함은 크게 쟁점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고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배우자와 공동으로 보유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82.95㎡·공시가격 34억600만원)와 전북 군산·충남 홍성 소재 토지 7건 등 총 56억9258만이다. 직전 신고(작년말 기준)와 비교하면 7개월만에 약 7억원이 불었다.

다만 2002년 자녀의 초등학교 배정을 위한 위장전입 전력과 장난의 한국투자증권 인턴 경력이 논란이 될 수도 있다. 한투증권은 고 후보자 여동생의 남편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다. 이에 고 후보자는 "관여한 바 없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비춰 사려 깊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