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최저 3%대 육박 주담대 금리도 덩달아 상승 당국, 가계부채 관리 강화 추가인상 전망… 이자 부담↑
은행연합회 제공
국내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금리가 지난 1년 동안 1%포인트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수위가 높아지면서, 대출금리 추가 상승도 불가피해지는 상황이다. 변동금리 대출차주 비중이 80%를 넘어선 상황에서 가계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96∼4.01% 수준이다. 지난해 7월말 1.99∼3.51%와 비교해 하단이 0.97%포인트나 높아졌다. 당시는 한국은행이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며 은행 대출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하던 때다.
인상된 금리는 실제 취급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4대은행이 취급한 1~2등급자의 신용대출 금리는 2.81~2.97%로, 지난해 7월 2.21~2.26%보다 하단이 0.6%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4대 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2.62∼4.13%다. 역시 작년 7월말(2.25∼3.96%)보다 최저 금리가 0.37%포인트 올랐다.
특히 주담대 중 코픽스가 아닌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고정금리)'의 경우 금리 상승 폭이 더 컸다. 혼합형 금리는 지난해 7월 말 2.17∼4.03%에서 현재 2.92∼4.42%로 상단과 하단이 각 0.75%포인트, 0.39%포인트 뛰었다.
은행권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경기 회복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한 은행들의 자체적 금리 상향조정 등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은 작년 7월말 0.761%에서 이달 20일 1.205%로 1년 새 0.444%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도 7월 0.95%(신규취급액 기준)로 1년 전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1.840%로 같은기간 0.563%포인트 뛰었다.
가계대출 증가세 억제를 위한 금융당국의 규제도 은행 대출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 산정 근거가 되는 가산금리를 축소하는 식으로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를테면 NH농협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에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0.8%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췄다. 금리가 0.3%포인트 올라간 셈이다.
문제는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는데도 불구하고 변동금리 대출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8.5%로 전달보다 3.5%포인트 비중이 축소됐다. 즉 가계대출의 81.5%가 금리인상의 직접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대출이라는 뜻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변동금리 비중 53%에서 30%포인트가량 급증했다.
기존 대출차주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한다. 이 중 고소득층을 제외한 소득 1~4분위의 이자부담이 6조6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수치 역시 작년 4분기말 기준으로, 올 들어 증가한 가계대출 잔액 등을 고려하면 이자 부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이 계속되면서 은행들은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조정해 적용금리를 높이는 양상이다. 지난 18일 한 은행 앞.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