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1차 백신 접종률이 50%가 넘었다면서 백신 접종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야권에서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 일정이 바뀌고 백신이 모자라 다른 나라로부터 백신을 스와프 받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자화자찬을 하는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경우 "우리가 백신 거지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문 대통령이 전날 1차 백신 접종률이 50%가 넘었다고 설명하면서 '예상보다 빠른 진도'라고 말한것과 관련해 "그렇게나 국민들께 백신확보를 자신하더니 이제 와 다른 나라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까지 이른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그런데도 정작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백신 1차 접종률이 50%를 넘어서자 자화자찬을 반복했다"며 "졸지에 '백신 처리국'으로 전락시키고, 국민들의 고통을 초래한 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대선 출마를 준비중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국정조사를 촉구하면서 "내년도 백신 구입 예산을 충분히 배정하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는 정말 웃기는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돈이 없어 백신 구입을 못했느냐"며 "지난 총선을 앞두고는 국민 혈세로 재난지원금 100% 살포 팍팍 잘 하더니 백신 확보는 왜 이 모양이냐"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주말인 21일 "이 추세대로라면 추석 전에 전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마치고, 9월말까지 2차 접종도 50%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백신 접종 176일만에 전국민의 절반이 1차 접종을 마쳤다는 점을 짚으면서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되지만 세계 주요 선진국에 비해 한참 낮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루마니아로부터 유통기한이 임박한 모더나 백신을 스와프(교환) 형태로 제공받기로 한 것 등이 알려지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다른 야권 대선 후보인 홍준표 국민의 힘 대선 예비후보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K-방역이라고 애꿎은 국민만 옥죄고 세계를 향해서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자화자찬 떠들더니 백신 거지가 되었느냐"며 "그렇게 동냥 하듯이 백신을 구하지 말고 진작 좀 백신 선진국과 교섭해서 구하지 그랬느냐"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예방접종센터에 코로나19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한 대기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시계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예방접종센터에 코로나19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한 대기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시계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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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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